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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코로나 블루 달래준 ‘포근한 하모니'

‘대관령겨울음악제' 성료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서 폐막 공연 … 3일간 일정 마무리
코로나19 불구 예매율 80% 육박 실황 중계도 뜨거운 호응
손열음 예술감독 “희망찬 새해 시작할 수 있는 힘 얻으셨길”


“포근한 음악들이 여러분들의 마음을 위로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들에게 음악으로 치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2022 대관령겨울음악제'가 지난 20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폐막공연으로 사흘간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모니(Harmony)'를 키워드로 지난 18일 개막한 이번 음악제는 코로나19로 일부 공연이 취소되며 총 4회만 열렸지만 속초, 정선에서 열린 두 차례 공연은 티켓 오픈 후 5일 만에 매진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음악제 전체 예매율은 80%에 육박했고,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음악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황을 중계,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하모니에는 ‘조화'나 ‘화성'이라는 뜻도 있지만 18세기 유럽에서는 목관악기 합주 편성을 하모니무지크라 부르기도 했다.

손열음 음악제 예술감독은 폐막일 무대에 올라 “하모니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포근하고 따뜻한 음악들을 위주로 선택했다.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그 당시 유행했고 큰 오케스트라를 대신해 살롱이나 집에서 들을 수 있도록 편성한 관악합주 곡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피아니스트로 나선 손 감독은 관악기 주자 조성현(플루트), 조인혁(클라리넷), 유성권(바순), 김병훈(호른) 연주자와 함께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B플랫 장조'연주를 들려줬다. 선율과 함께 따뜻한 목관악기의 연주가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었다. 함께 들을 수 있었던 외젠 보자의 ‘밤의 음악을 위한 세 개의 작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발췌곡과 샤를 구노의 ‘작은 교향곡'도 웅장함을 느끼기보다는 소규모로 따뜻함과 위안을 전달받을 수 있는 관악 앙상블 공연이었다.

앞서 음악제 개막공연에서도 권민석 지휘자의 지휘로 소프라노 임선혜, 바흐 솔리스텐 서울 보컬 앙상블, 평창 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 등이 들려주는 따뜻한 바로크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바로크 시대 사용됐던 고(古)악기로 연주하며 당시 음색을 재현, 음악에 깊이 빠져들도록 도왔다. 평화와 극복의 메시지를 깊이 담은 바흐의‘칸타타 155번', 비발디의 ‘글로리아'도 이 땅의 평화, 마음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게 했다.

손 감독은 “음악제를 찾아주신 분이 짧은 시간이지만 희망찬 새해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으셨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