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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거제 저도 2월 3일부터 ‘당일 입도’ 된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더 가까워진다.

 

2월 3일부터 사전 예약 없이도 유람선을 타고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대통령 별장 외곽 관람과 사진 촬영도 허용된다.

 

거제시는 이날부터 저도 당일 입도가 허용된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통령 별장과 함께 해군 기지가 있는 저도는 섬 전체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입도를 위해선 사전 승인이 필요했다. 최소 이틀 전 해군 측에 신상정보를 제공하고 승선권을 예매해야 한다. 불가피한 절차지만, 방문객으로선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거제시는 규정 범위 내에서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군과 ‘입도 절차 간소화’ 협의에 착수했다.

 

2020년 1월 열린 저도상생협의체 제7차 회의에서 처음 공식 의제로 다뤄졌고, 작년 6월 청와대 건의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다섯 번의 세부 협의 끝에 해군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저도 개방협약 변경을 위한 기관별 동의 절차를 마쳤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관광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 개선됐다”면서 “저도 관광의 긍정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도는 전체 면적이 43만여㎡인 작은 섬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민을 내쫓고 군사기지로 만들었다.

 

해방 후 해군 주둔지가 들어서고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하계 휴양지로 사용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해대(靑海臺, 바다의 청와대)’로 명명하면서 민간인 출입은 물론, 인근 바다 어로행위까지 금지됐다.

 

문민정부 때 청해대 지정이 해제됐지만, 2008년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현재 해군 기지와 군 휴양시설, 9홀 골프장, 해수욕장 그리고 총 길이 3.5km의 탐방로, 전망대 등을 갖췄다. 소유권은 국방부, 관리권은 해군에 있다.

 

지역 사회의 줄기찬 반환 요구에 2017년 조기 대선 당시 거제가 고향인 문재인 대통령이 개방을 약속하면서 급물살을 탔고, 2019년 9월 별장과 군사 시설을 제외한 섬 일부가 일반에 공개됐다.

 

개방 초기만 해도 2개월 치 예매가 마감될 만큼 인기였지만 부족한 볼거리와 비싼 요금, 해군기지 정비로 인한 잦은 입도 제한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방문객이 급감했다.

 

3곳으로 늘었던 유람선사도 2곳으로 줄었다. 최근까지 관광객 9만여 명이 다녀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