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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상주 사벌국 중심지서 선사시대 암각 유적 무더기 발견

상주 선사시대 125개 바위구멍 유적, 사벌국 중심지 실체 규명 접근

 

경북 상주의 고대 국가인 사벌국 중심지로 추정되는 사벌국면에서 선사시대 바위구멍 유적이 무더기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위구멍 유적은 암각 문화의 바위그림 일종으로 바위에 홈을 파고 특별한 소원을 빌며 주술적인 행위의 흔적으로 나타난 구멍을 홈구멍(性穴, 星穴), 알구멍, 알바위로 부르고, 이를 통틀어 바위구멍 유적이라고 한다.

 

23일 상주역사공간연구소가 공개한 이 바위구멍 유적은 사벌국면 금흔리 속칭 '사벌왕골'에서 발견됐다.

 

지형이 삼태기 모양이며 병성천과 병풍산, 낙동강이 한눈에 전망된다. 이 계곡 가장 높은 부분에는 높이 3m 정도의 암벽이 솟아 있는데 바위구멍은 정상부에 조성돼 있다.

 

폭 0.4~1.3m, 길이 11.5m의 평평한 바위 면에 지름 3~14㎝, 깊이 7㎝ 이내의 125개 구멍을 조성했다. 주변에는 5개의 암반과 바위에서도 49개의 구멍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김상호 상주역사공간연구소 대표는 "바위구멍 유적은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져 온 암각문화이며 지역 곳곳에 남아 있으나 체계적으로 조사되지 않았고 근래에 낙동강변의 물량리 암각화와 윷판 암각화 등 암각문화의 흔적이 확인되면서부터 학계에 관심을 받고있는 유적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이부곡 토성을 비롯한 고대 사벌국 중심지에서 발견된 바위구멍 유적은 이번에 발견된 유적을 포함해 16개소, 247개 구멍이 확인되었으며, 앞으로 사벌국 실체 규명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고 했다.

 

앞서 사벌국면과 인접한 상주 낙동강변에서도 선사시대 윷판 암각화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윷판 암각화는 선사시대 제천의식에 이용된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즐기는 민속놀이인 윷놀이 말판과 거의 일치해 흥미롭다. 이런 형태를 '윷판 바위'라 부르는데 상주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2017년에는 가로 5.4m와 세로 2.1m 표면에 두 명의 사람과 두 개의 얼굴 가면 등 모두 20점의 형상이 집중적으로 그려져 있는 암각화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