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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정유미 감독 애니 ‘존재의 집’ 베를린영화제 단편 경쟁부문 초청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존재의 집’이 다음 달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정규과정 애니메이션 전공 졸업생인 정 감독의 작품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Berlinale Shorts)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중 우리나라 작품은 ‘존재의 집’이 유일하다.

 

이 작품은 집을 인간의 내면을 상징하는 은유로 표현한다. ‘우리 삶의 어떤 순간에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무너지는 경험’에 대해 얘기하는 8분 길이 작품이다. 집이 부서지는 과정은 마치 자아가 부서지는 과정처럼 고통스럽지만, 모든 것이 소멸된 폐허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 감독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을 사용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정유미 감독은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로 과거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두 차례 진출한 바 있다. 신작 ‘존재의 집’을 통해 3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쾌거를 이뤘다.

 

정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상영된 이후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4년 출간한 그래픽 노블 ‘먼지아이’로 한국 그림 작가로는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대상(뉴 호라이즌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공식 회원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또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대상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영진위 측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가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만 2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4기 졸업 작품인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작품성이 빼어난 전 세계의 다양한 화제작을 초청하는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busan.com 2021년 12월 16일 자 보도)한 바 있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