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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사진의 세계에 빠져들다…사울 레이터, 요시고, 필립 할스만

전시회, 사진 에세이 등 책 출간, 다큐 상영 눈길
‘따뜻한 휴일의 기록’, ‘점핑 어게인’등 주제 전시

 

요시고, 사울 레이터, 필립 할스만···.

지금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사진작가들이다. 혹시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도 모르지만 점프하는 오드리 햅번의 모습을 담은 필립 할스만의 작품, ‘컬러 사진의 선구자’로 꼽히는 사울 레이터의 ‘흐르는 듯한’ 사진, 물 위를 유영하는 이의 모습이 인상적인 요시고의 작품, 모두 한 번 보면 마음에 각인이 된다.

개성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사진작가를 만나는 책, 영화, 전시 등이 눈길을 끈다. 서울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전시장을 한번 쯤 찾아도 좋고 인터넷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사진의 세계에 빠져보자.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 요시고의 작품은 요즘 ‘핫’하다. 지난해 6월 개막한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전은 지난해 열린 전시 중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등에 이어 관람객 동원 4위를 기록, 연장 전시에 들어갔고 정혜윤의 책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의 표지로도 쓰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이애미, 두바이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촬영한 사진 350여점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의 작품은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는 오는 3월1일까지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서 열린다.

 

 

‘컬러 사진의 선구자’, ‘뉴욕의 전설’, ‘거리 사진의 대가’ 로 불리는 사울 레이터(1923~2013)는 전시, 영화, 책 출간이 동시에 이뤄지며 각광받고 있다. 30년간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한 그는 ‘하퍼스 바자’, ‘라이프’ 등에 사진을 게재했으며 영화 ‘캐롤’ 의 배경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최근 그의 삶과 예술을 담은 ‘사울 레이터:인 노 그레이트 허리 In No Great Hurry’가 개봉된 데 이어 사진 에세이집도 윌북에서 두 권이 연이어 나왔다.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은 뉴욕을 사랑했던 사진가의 스타일과 면모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고, ‘영원히 사울 레이터’는 1940년대 초기작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10여 년간의 미발표작까지 대표작품과 그의 문장들을 담았다.

다큐는 세상을 떠난 2013년 촬영된 작품으로 ‘사울 레이터의 인생에서 배우는 13가지’라는 부제를 달고 카메라, 컬러사진, 후대에 남길 것, 가만히 있기 등 13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의 대표작들도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만나는 ‘사울 레이터:창문을 통해 어렴풋이’전은 오는 3월 27일까지 피크닉에서 열린다.

라이프 매거진 최다기록인 101번의 작품을 표지에 실은 사진 작가 필립 할스만은 사람들이 ‘점프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필립 할스만의 ‘점핑 어게인’전은 오는 4월3일까지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2013년 ‘점핑 위드 러브’ 이후 8년만에 열리는 전시로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마르크 샤갈, 리차드 닉슨 대통령 등 당대의 유명 인사들의 점프 사진과 그의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는 초현실주의 사진 등 151점의 작품이 나왔다.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을 본 사람이라면 그 절묘한 화면 구성과 파스텔 색조의 색감, 환상의 세계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윌리 코발이란 사람도 ‘웨스 앤더슨’에 푹 빠진 사람이었다. 아내와 여행 버킷 리스트를 짜던 그는 영화에 나오는 장소와 비슷해 보이는 곳의 사진을 보고, 그곳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2017년 ‘액시덴털리웨스앤더슨’( https://accidentallywesanderson.com)을 개설한다. 현재 140만 명이 넘는, ‘모험과 탐험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올리고 감상한다. 이 사진들은 인터넷에서도 누구나 볼 수 있다. 블루, 오렌지, 호텔, 도서관, 등대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사진을 클릭하는 순간, ‘웨스 앤더슨의 환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지난해 윌리 코발이 출간한 책 ‘우연히, 웨스 앤더슨’(웅진지식하우스 간)은 사이트에 투고된 작품을 실은 사진집이다. 표지로 쓰인 1882년 스위스 벨레데레 호텔을 비롯해 평양의 지하철 등 200여 장의 사진과 그에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 6월6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는 회고, 여정, 영감을 주제로 300여점의 작품을 만나며 최근 개봉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포토존도 즐길 수 있다.

마크 게티와 조너선 클레인이 1995년 설립한 글로벌 이미지 저장소 ‘게티이미지’는 아날로그 이미지 사용 권한 산업을 온라인으로 옮긴 첫 번째 기업으로서 4억 개가 넘는 이미지, 저작물, 출판물, 상업적 이미지와 방대한 양의 역사 아카이브를 제공하고 있다.

혀를 내밀고 웃는 아인슈타인, 높은 공사 현장의 철제 구조물 위에서 쉬고 있는 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을 찍은 사진 등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대표작을 만나는 ‘게티 이미지’전은 오는 3월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