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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벌써 4번째 연기 거제학동케이블카…언제 개통하나?

준공 올해 말로 3개월 또 늦춰

 

경남 거제 관광 산업을 이끌 성장동력이자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개막 마중물로 기대를 모은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학동 케이블카)’가 하세월이다. 지역 내 찬반 논란으로 착수 4년여 만에 첫 삽을 뜨고도 사업비 조달을 못해 표류하다 새 사업자가 나타나 겨우 정상화하는 듯했지만, 산 넘어 산이다. 잇따른 공사 중지로 개통일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진퇴양난이다.

 

거제시는 최근 시 홈페이지를 통해 민간사업자인 거제케이블카(주)가 신청한 ‘도시계획시설(시설:궤도)사업 실시계획변경인가’ 공람 내용을 공고했다. 전체 사업 면적을 9만 9559㎡에서 9만 9579㎡로 20㎡ 넓히고 사업기간 종료일을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연장하는 게 핵심이다. 준공이 3개월 늦어지는 셈이다. 그만큼 상업 운전 개시 시점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거제 케이블카는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로프웨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2011년 거제시와 거제관광개발(주)이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환경단체 반발 등 지역 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2015년 8월에야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사업자가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해 2년 넘게 지지부진했고, 사업이 백지화될 위기로까지 내몰렸다. 다행히 인허가 취소 직전인 2017년 1월, 서울대공원 내 스카이리프트 운영사인 동일삭도(주)가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거제케이블카(주)는 동일삭도가 설립한 새 운영법인이다. 거제케이블카는 2018년 3월 두 번째 기공식을 열었다. 그러나 사업권 관련 비용 문제로 뒤늦게 전·현 사업자 간 갈등이 생기며 또 5개월 이상을 허비했다.

 

어렵게 갈등을 봉합한 거제케이블카는 당초 계획대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사업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우선 노선을 직선화해 1.93km였던 총연장을 1.56km로 줄이고, 주차장 면적도 891면에서 507면으로 축소했다. 반면 총사업비는 420억 원에서 580억 원으로 늘었다.

 


 

이를 토대로 2019년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는데, 이번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발목이 잡혔다. 환경청은 사업자가 하부 승강장 진입도로를 변경하면서 원형보전지역을 훼손했다며 작년 12월 공사 중지와 함께 원상 복구 명령을 내렸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마무리한 사업자는 4월에야 공사를 재개했다.

 

문제는 사업비다. 계속된 공사 지연으로 투자비가 700억 원 상당으로 불었다. 자금 압박을 견디다 못한 거제케이블카는 대체 사업자를 찾아 나섰다. 공사가 끝나면 시설과 사업권 일체를 넘기는 조건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률은 85%다.

 

포스트 코로나19를 앞두고 케이블카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온 지역 관광업계는 노심초사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2019년 말에서 벌써 4번째 연기다. 이마저도 제때 개통할지 미지수”라며 “부디 이번엔 차질 없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시도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자산 정상은 다도해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국내 최고 경관을 갖춘 명당이다. 완공되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제가 남해안 최고 관광지라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