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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골프장 내장객 연일 '역대 최고'인데 도민은 줄었다

지난달까지 이용객 76만5648명으로 또 다시 역대 최고 기록
도외 내장객 46만2000명 달해...도내 내장객 2만7000명 줄어
여행사 블록 선지급 등으로 도민 물론 회원도 예약경쟁 밀려
이용요금 계속 오르고 도민 혜택은 축소되면서 불만 높아져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지역 골프장으로 골퍼들이 몰리면서 내장객이 연일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예약 경쟁에서 밀린 도민 내장객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격 인상에 도민 혜택 축소 등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공개한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분석해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76만5648명으로, 1월부터 4월까지 집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였던 2017년 1~4월 57만4491명보다 19만1157명(33.3%), 지난해 같은 기간 55만3656명보다 21만1992명(38.3%)나 많았다.

특히 다른 지방 내장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4개월 동안 도외 내장객은 46만2101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2863명)보다는 2배 이상 폭증했다.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골퍼들이 제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도내 골프장 내장객도 239만9511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반면 도내 내장객은 감소했다. 올해 4월까지 도내 내장객은 30만35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만793명보다 2만7246명(8.2%)이나 줄었다.

제주지역 골프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내 내장객이 줄어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도내 내장객이 감소한 이유는 골프장 예약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행사들이 요금을 선지급해 블록형식으로 예약을 잡아버리기 때문에 도내 골퍼는 물론 회원들도 예약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골프장들이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면서 이용요금을 지속적으로 인상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게 주어졌던 혜택도 축소하고 있어 골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민 김모씨(58)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골프장 예약이 안되서 결국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하고 있다. 이용요금도 계속 크게 오르고, 도민 할인 같은 혜택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코로나19 속에서 수요가 있는 골프 쪽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도내 골프장이 포화돼 그동안 저가 경쟁이 벌어져 왔고,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다. 내장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제야 정상요금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