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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 인터뷰 "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19일(수)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인간의 존귀함을 일깨워준 스승이며, 모든 부귀와 영화를 버리고 인간의 영원한 고민, 나고 죽는 문제, 행복과 평화의 진리를 밝힌 석가모니 탄신일이다. 부처님은 인간이 본래 완성돼 있는 '부처'이며, 상대방을 부처로 모실 때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평화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 날은 모든 생명의 가치를 바르게 인식하고 우리 삶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여 주신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을 봉축하는 날"이라며 "모든 생명의 존엄성에 새롭게 눈뜨기를 바라며 서로서로 인연으로 함께하는 도리를 깨달아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밤이 깊으면 새벽도 멀지 않아"

 

능종 스님은 먼저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인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Light the Lantern of Hope and Healing) 의미에 대해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이며 조계종 종정이신 진제 스님이 올 봉축법어를 통해 '작년부터 온 지구촌이 코로나19로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 빠져있음'을 전제하고, 이는 '인간우월적 사고'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 당연한 결과라고 진단했다"며 "자연과 인류는 상생하는 존재로서, 자연은 우리의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전하기를 기원하며 물려준 것이며, 또한 우리도 미래의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코로나19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류가 부처님 앞에 마음의 등불을 환히 밝혀 청정한 마음을 회복하고 무량한 복덕을 받자고 했다.

 

능종 스님은 "밤이 깊으면 새벽도 멀지 않다. 이제 우리는 희망을 보아야 한다. 용기를 갖고 서로 힘을 합쳐 일어나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히자'"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될 수 있어"

 

능종 스님은 동화사 주지 (2020년 4월 취임) 1년여 재임 소감에 대해 "어찌 보면 10년이 지난 것 같고, 다시 보면 번갯불같이 지난 것 같다"고 했다. "한마디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만큼 눈앞에 산적한 일들이 많았고, 그때 그때 해결해야 할 일들도 예고 없이 찾아왔다"며 "이제 좀 보이기 시작한다"며 빙그레 웃었다.

 

능종 스님은 지역 불교를 책임지고 있는 교구장으로서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 팔공산 동화사는 전국의 7대 총림 중 하나이며, 또한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종정예하께서 주석하고 계신 중요한 사찰"이라며 "더욱 무거운 사명감으로 지역불교와 한국불교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능종 스님은 취임할 때부터 줄곧 코로나19가 지속돼 법회나 행사 등 모든 종교 행사를 최대한 비대면으로 권장했고 각종 집회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평소 사찰 내에서나 모든 행사에 방역 당국의 권고를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으며, 불자를 비롯해 모든 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능종 스님은 코로나 19로 절을 찾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불자들의 불심이 엷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불교는 마음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사찰 참배를 통해 부처님을 뵙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 속에 부처님을 모시고 불심을 키워나가면 훌륭한 불자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면서 "외부 활동이 적어지는 이때 자신을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어찌보면 종교적으로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소비를 미덕으로 삼아"

 

능종 스님은 코로나19로 절 재정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사찰 살림은 원래 최소한의 소비를 미덕으로 삼고 살아왔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불교의 진흥을 위해 새로운 불사를 계획하거나 실행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 앞으로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잠재된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보아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능종 스님은 아무도(?) 찾지 않은 절에서 어떻게 보내고 계시냐는 질문에 "마스크를 쓰고 지낸다"며 큰소리로 웃었다. "수행자의 생활은 언제나 똑 같다. 새벽부터 밤까지 정해진 일과대로 움직인다. 비대면을 강조하다보니 만나는 사람의 숫자가 좀 적을 뿐이다. 또 되도록 말을 적게 한다"고 했다.

 

 

◆"모든 가정에 건강과 화복, 행복 축원"

 

능종 스님은 끝으로 동화사의 계획에 대해 "어른 큰스님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는 한편 대중스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수행과 교육, 그리고 교화 불사를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동화사는 총림 중 하나이며 종정이 계신 중요한 사찰으로 자존감과 함께 전국의 불자들이 주시하고 있다. 모범적 사찰이 되어야 하며 우리의 위상이 바로 한국불교의 모습이라고 여기며 열심히 수행하며 교화에 앞장서는 교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능종 스님은 "불자와 대구경북 시민여러분, 불기 2565년 신축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모든 분들께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최재수 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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