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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15) 창녕 남지 유채밭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꽃물결이네

 

 

유채의 강

낙동강 철교 아래에 서서

유채꽃을 키우는 강을 보고 있다

누구를 탓하랴마는

세상의 물결이 둑을 넘는 바람에

제방을 쌓고 꽃을 심어

봄의 기지개로 노란 지평선 가꾸고

청보리 튤립까지 품어

너른 품으로 산을 감싸 안아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꽃물결이네

영혼마저 초월한 꽃송이들

꽃향기로 찍어내는 가족사진 옆

향기에 취해 덩달아 돌아가는 풍차

바람개비가 감탄사로 춤을 추고

꿀벌과 나비는 먼저 안다

아픈 상처 다독이고 봄을 키워내는

강물의 깊은 뜻

낙동강 철교 아래에 서서

유채꽃을 피우는 강을 보고 있다

 

 

☞ 2002년 태풍 루사로 낙동강 일대에 극심한 수해가 발생해 창녕군이 수해복구 사업을 하면서 주민 470여 가구를 이주시키고 제방을 축조한 후 하천부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유채꽃밭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 후 2006년 제1회 낙동강 유채 축제를 주최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유채 축제로 발전했다. 면적이 110㏊로 전국 단일 규모로는 최대의 유채밭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창녕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낙동강유채축제를 취소하고 남지 유채단지와 개비리길도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시·글= 민창홍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