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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전남대 디지털 도서관 ‘정보마루’, 자연·첨단 조화…지역민과 동행하는 문화공간

학술·IT 융복합 하이브리드 도서관 개관
1210좌석, 문학·예체능 8만여권 소장
‘한책 읽기’ 지역 독서클럽회원 모집

 

앞으로는 푸른 수목의 동산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붉은 벽돌의 인문대가 보인다. 주변의 풍경 속에 맞춤한 듯 들어앉은 건물은 투명한 통유리와 유연한 곡선이 맞물려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발한다. 봄철, 비록 코로나로 많은 학생들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캠퍼스는 그렇게 싱그러움과 낭만이 가득하다.

최근 전남대 캠퍼스에 디지털 도서관 ‘정보마루’가 문을 열었다. 옛 독일문화원 광주어학센터 자리에 들어선 도서관은 주변의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현재 독일문화원 광주어학센터는 언어교육원 건물 내로 이전한 상태다. ‘정보마루’ 뒤로는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인 인문대(1호관)이 자리하고 있어 모던과 첨단, 근대가 버성기듯 어우러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개방성과 투명성, 접근성이 눈에 띈다. 캠퍼스 안에 있지만 멀티미디어와 복합문화가 적절히 융합되는 공간을 지향한다. 여기에 문화와 역사, 자연과 첨단, 정보와 예술이 만난다. 학술자원과 문화가 만나는 융복합 하이브리드 도서관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 동행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정보마루는 대출이 가능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보마루 출입 및 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 독서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도서대출 이용증을 발급하고 있다. 올해는 5월 30일까지 회원을 모집중이다.
 

지난 2018년 5월 착공해 올해 3월 완공한 정보마루는 연면적 1만498㎡ 5층으로 구성돼 있다. 203억 원의 건축비와 내부 공간구성 및 관리운영시스템에 28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공간구성과 운영시스템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각계의 디지털도서관 후원금 및 재정지원사업비로 추진됐다.

내부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공간은 이용객의 편리를 고려했다. 1층과 2층은 각각 동과 서로 분리돼 있으며 3층과 4층은 하나로 통일돼 있다. 이곳에는 모두 1210석의 좌석이 준비돼 있으며 8만 여권의 문학, 예·체능 자료가 소장돼 있다.

 

 

1층은 ‘지성의 만남, 사용자 중심의 개방된 공유 공간’으로 불린다. 탁 트인 전망과 넓은 열람 및 휴게 공간은 고급스러운 카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컨퍼런스홀, 스터디라운지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연구와 토론이 가능하다. 그룹스터디룸, 프레젠테이션룸, 학술정보교육실, 장애인학습지원실 등 소규모 스터디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배치된 점도 이채롭다.

2층에는 열람실인 다락방과 클라우드룸이 마련돼 있다. 층고가 낮아 포근하고 아늑해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볼 수 있다. 특히 빚마당으로 불리는 계단형 열람존은 안으로 스며드는 채광 효과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학술 검색이 가능한 학술정보검색존, 광주은행 멀티미디어존, 미디어편집실, 영상제작실도 갖추고 있어 최신의 기기를 동원해 자신만의 정보 검색과 다양한 미디어 편집이 가능하다.

여행, 힐링 등을 주제로 한 책을 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파크도 눈길을 끈다. 3층은 전대愛서 52선, 전남대 베스트 등 컬렉션 공간과 전시공간, 열람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BB Park에서는 ‘도서관 68년’과 같은 사진전과 함께 여행도서, 베스트 동서 컬렉션 코너를 마련해 상시 전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 정보마루 내·외부공간을 활용해 미술전, 사진전과 같은 다양한 전시회와 음악 콘서트 등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4층은 문학자료를 위한 서가공간과 아울러 20실의 개인캐럴이 구비돼 있다. 대출과 반납을 위한 대출반납실은 3층에 위치하며 3층과 4층 각각 셀프대출을 위한 자동대출기가 있으며, 자동반납기는 남문 1층 외부에 마련돼 있다.

이밖에 도서관은 ‘한책 읽기’ 독서클럽 토론 때에는 본관 세미나실과 정보마루 그룹 스터디룸을 예약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독서클럽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 올해의 한책 관련 도서 등을 전시하는 ‘테마도서 전시회’, 올해의 한책 및 동반도서를 개인소장 도서와 교환하는 ‘한책 도서교환전’, 올해의 한책 작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 초청 톡 콘서트’ 등을 정보마루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장우권 도서관장(문헌정보과 교수)은 “정보마루는 모든 방향에서 조망이 가능하도록 개방된 열람공간과 아울러 대부분 좌석에 콘센트 및 개인조명을 비치해 친화적으로 구성했다”며 “각계 후원금과 재정사업비로 완공된 도서관이 학생들 이용은 물론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지역민과 동행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