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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 출입통제… 상춘객 불만

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5월 9일까지 출입통제
“누군데 길 막냐”·“잠깐만 산책하겠다” 갈등도

 

 

전주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완산공원 꽃동산에 대한 출입통제에 나섰지만 현장 갈등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다.

시는 당초 오는 12일부터 통제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개화기가 빨라지고, 지역 내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감안, 시작일을 4일 앞당겼다고 8일 설명했다.

완산공원 꽃동산 출입 통제 첫날인 8일, 전주시 공원녹지과 직원들은 공원 내 주요 진입로 8곳에 통제인력을 배치하고 주요 길목마다 ‘출입금지’ 울타리를 쳤다. 완산동 주민 8명이 오는 5월 9일까지 통제인력으로 활동한다.

주요 교차로 22개소와 시 지정 게시대 6개소, 꽃동산 주변 등에도 꽃동산 출입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오전 11시께 일행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다른 지역에서 와 출입을 통제한 지 몰랐다”며 “잠깐만 산책하고 갈 수 없냐”고 물었다.

한 승용차 운전자는 “당신들이 누군데 길을 막고 있느냐. 어딜 가는지 알고 못 가게 하냐”면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완산초등학교 앞에서 진입로를 지키고 있던 A씨는 “마을 주민들 말고도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진입로를 통제하는 이유를 설명해도 화를 내거나 막무가내로 밀고 가는 이들이 종종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일대 주민들은 매년 봄꽃 개화기마다 불법주정차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이번 출입통제를 두고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것이지만 이전부터도 상당 부분 필요한 일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70대 한 주민은 “매년 공원에 꽃 피면 사람들이 구경하러 많이들 온다”면서 “그런데 음료수 병을 아무데나 버리거나 대문 앞을 막고 차를 세워두는 사람들이 있어 곤란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봄철 개화기 완산공원에는 2018년 17만 명, 2019년 21만 명이 다녀갔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 불편과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없도록 직원들이 나서서 공원 순찰과 야간소등을 하고 있다”며 “공원 근처 카페에서 건물 2층에 구름다리를 설치해 꽃동산으로 들어가게 해놓은 것과 관련해 민원이 들어와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