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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60여명 사상’ 연쇄 추돌사고 원인, 브레이크 과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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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t 트럭 운전자, 경찰에 “브레이크 말 안 들어” 진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차량 결함 여부 정밀 감식 중


퇴근길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3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버스 등 차량 4대 연쇄 추돌사고 원인이 4.5t 트럭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제동력 상실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59분께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4.5t 트럭이 버스정류장에 정차된 1t 트럭과 시내버스 1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시내버스가 앞에 정차 중이던 또 다른 시내버스를 추돌한 뒤 인도와 정류장을 덮치고, 바로 옆 임야로 추락해 전도됐다.

이 사고로 버스에서 하차하던 도민 박모씨(74·여)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관광객 이모씨(32·경기)와 도민 김모씨(29) 등 3명이 숨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도민 김모씨(21·여)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아 심박동이 회복됐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또 1t 트럭 운전자 등 4명이 크게 다치고, 4.5t 트럭 운전자 등 5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4.5t 트럭과 1t 트럭은 산천단에서 제주시청 방면으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 2대에는 승객 30여 명씩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버스는 평소 학생들이 등·하교를 위해 자주 이용하고, 부상자 대다수도 학생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을 방불케했다.

4.5t 트럭 앞부분은 완전히 파손됐고, 전도된 버스는 사방이 찌그러지며 처참한 모습이었다.

버스정류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4.5t 트럭의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페이드(과도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할 때 생기는 마찰열로 인한 제동력 하락) 현상으로 보고 있다.

사고 전 4.5t 트럭은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한라봉과 천혜향을 싣고, 평화로를 거쳐 산록도로와 어승생악을 지나 관음사에서 제주대학교 사거리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목적지는 제주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낸 이 트럭 운전자는 경찰에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7일 오전 제주시 화북동 한 차량 공업사에서 4.5t 트럭에 결함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도로교통공단도 이날 오후 사고가 발생한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감식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10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제주도도 대형교통사고 발생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