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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실험적 전시공간 꿈꾼다” 창원에 ‘무인갤러리’ 오픈

정진경 작가, 가로수길에 ‘바인딩’ 열어
협업 기획전 두 달·연계 프로그램 등 진행
5월 23일까지 첫 기획전으로 ‘김근재展’

창원 가로수길에 실험적인 무인 갤러리가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설치 작가이자 문화 기획자인 정진경 대표가 지난 1일 창원시 용호동에 문을 연 갤러리 ‘바인딩:BINDING’,

 

21평 남짓한 반지하 공간에는 간판도 직원도 없다. 첫 기획전으로 김근재 작가의 작품전 ‘관계: 우연의 조각들(5월 23일까지)’이 열리고 있었는데, 전시 작품의 면면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분명 조각가의 전시인데 조각보다 사진 작품이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작가의 사진으로 만든 영상물까지 내걸었다.

 

 

정진경 대표는 이렇듯 ‘신선하고 재미있고 실험적인 갤러리’를 목표로 ‘바인딩’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형식적으로 굴러가는 기존 전시 패턴이 질렸고, 내가 전시를 하고 싶은 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며 갤러리 개관 이유를 밝혔다. 고민은 2년여 걸렸지만, 준비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갤러리 공간은 작가가 기존 사용하던 2개의 작업실 중 하나를 사용하기로 했고, 직접 발품을 팔아 공간을 꾸몄다.

 

정 대표는 우선 기획전 기간을 두 달로 정했다. 1~2주에 그치는 기존 갤러리의 전시 기간이 전시 준비 기간 대비 짧아서 아깝다고 생각했고, 작가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또 기획전의 경우 작가와 갤러리가 협업해 새로운 파생물을 만들어내는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김근재 작가의 전시를 준비하면서 김 작가가 평소 조각의 영감을 사진에서 받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사진을 전시하고, 바인딩에서 그 사진들을 토대로 영상물을 제작한 것이 일례다. 이 밖에도 전시와 연계한 상품을 판매하거나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을 모색할 계획이다.

 

 

 

갤러리 운영 방식도 획기적이다. 새로운 전시 문화 확산과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해외에서 이런 형태의 전시를 봤고, 이제 국내에서도 시도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며 “감시자가 없는 상태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라 생각했고 관객들을 믿어보기로 했다”며 웃었다. 이어 “대안공간이 아닌 실험 공간을 목표로 갤러리를 시작했다”며 “지금 방식이 운영 면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갤러리를 계기로 우리 지역에 더 다양한 모습의 갤러리가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갤러리에서 만난 김근재 작가는 “갤러리가 끌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재미있을 것 같아 함께 하게 됐다”며 “앞으로 유연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전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갤러리는 주 4회 목, 금, 토, 일요일 문을 연다. 주소는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48-9. 인스타그램(@bind__ing)과 페이스북(https://m.facebook.com/BInding-art-program-1115528948571160/)을 통해 전시 정보를 전달한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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