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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토요일만 되면 난장 서는 광주 ‘로또 명당’

코로나 불황에 시민들 몰려 북새통
매주 교통체증 부르고 사고 빈발
1등 배출 가게 2차로까지 불법주차
횡단보도 점령하고 무단횡단까지
인근 상인 등 장사 차질 불만도

 

#.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 편의점 앞 왕복 7차로 도로가 차량으로 꽉 막혔다.

‘편의점 로또방’ 때문으로 1등이 6차례나 나온 ‘로또 명당’으로 유명하다. 매주 로또 판매 마감시간인 오후 8시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몰린다. 로또를 사려는 긴 줄이 가게 밖으로 이어지고 이들이세워놓은 차량으로 교통 정체까지 빚어진다.

이 일대 도로는 평일에도 차량 정체가 심각하지만, 특히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에는 도로 1·2차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로 꽉 막힌다.지난달 27일에는 마감을 5분 앞두면서 급하게 로또를 사려는 노인이 7차선 도로를 위험하게 무단횡단하는 광경도 목격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매주 복권 판매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복권에라도 당첨되기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 당첨 확률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판매처는 주말이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당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광주로또 판매점 212곳 중 로또 1등을 배출한 판매점은 83곳으로, 광산구 신가동 편의점과 서구 화정동 복권방이 광주에서 가장 많은 6명의 당첨자를 배출했다.

광주시 서구 풍암동 우미광장 아파트 앞 슈퍼와 북구 양산동 로또판매점에서는 2번째로 많은 4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른바 ‘로또명당’이다. 이들 판매점에는 매주 ‘한방’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3번씩 1등 당첨자가 나온 광주지역 15곳과 2차례 1등이 나온 16곳도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로또 구입자들로 북적인다.

광산구 신가동의 로또 판매점을 찾은 시민은 “1등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매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코로나에 경기 침체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로또 판매액도 늘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로또 판매액은 로또복권 판매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인 4조 7450억원에 달했다. 일평균 판매량은 1297만8093장이며, 금액으로는 하루평균 130억원 꼴이다. 지난 2019년의 4조3181억원에 비해 9.9%(4269억원)증가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연도별 광주지역별 로또복권 판매 현황은 2016년 1022억 7500만원 → 2017년 1084억8600만원 → 2018년 1149억 5000만원 → 2019년 1242억 300만원으로 계속 증가세다.

로또 판매점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해당 판매점 일대는 매주 교통난이 빚어진다.

952회 로또판매 마감일인 지난달 27일 오후 7시께 광주시 서구 풍암동 우미광장 인근 판매점 앞은 편도 2차로 도로에 세워둔 로또 구입자들 차량으로 좌회전 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제 때 통과하지 못하는가 하면, 직진 차량들도 길게 늘어서는 등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차량 한대가 빠져나가면 뒤이어 온 다른 차량이 그 자리를 다시 채우며 1시간 동안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 복권방 앞 도로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북구 양산동의 로또 판매점 앞도 비슷했다. 판매점 앞 버스 정류장까지 차량들이 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버스가 2차로에 서서 승객을 태우거나 내리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복권을 사려는 시민들이 몰고온 차량들이 차선을 차지하면서 병목 현상이 발생, 교통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접촉사고까지 빈발하면서 직접 불법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간판을 만들어 세워놓고 있다는 게 주변 상인들 전언이다.

한 상인은 “매주 불법 주정차가 극심하고 토요일 오후에 가장 심하다”면서 “불법 주정차량이 차를 빼기 위해 뒤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보지 못하고 후진 하는 바람에 접촉사고도 일주일에 1~2차례 나고 있어 배달이 지연되거나 아예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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