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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여기 서면 인생샷]로맨스 한편 찍어볼까

 

 

주인공들 만난 '방사제' 명소로 떠올라
인근에 BTS버스정류장…전국서 발길
수산시장·카페·야시장 즐길거리 풍성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2016년 12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첫 전파를 탄 뒤 주문진바닷가 방사제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때는 12월이었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드라마에서 처연하도록 외로운 주인공 지은탁(김고은)이 생일을 맞아 혼자 생일 케이크에 있는 초를 부는 순간 도깨비 김신(공유)이 나타났다. 이 둘이 처음 만난 주문진 바닷가 방사제는 그렇게 연인들이, 가족들이, 친구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됐다.

외로운 지은탁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메밀꽃을 내미는 애잔한 바닷가 랑데부로 로맨틱한 명장면이 연출됐고 이후 메밀꽃과 우산, 빨간 목도리를 빌려주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생겨날 정도로 주문진 방사제는 떠오르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사실 이곳은 낚시 명소였다. 주문진 큰 다리 건너 방사제와 등대가 있어 바다로 더 나아갈 수 있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라 고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적한 이곳은 도깨비 이전과 이후로 확 달라졌다. 한가하다는 것은 돈이 안 된다는 의미다. 모래가 쓸려 나갈 수 있는 위험한 곳이어서 방사제까지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실제로 드라마가 나간 이후에도 태풍과 거센 파도로 모래가 쓸려 나가 해변이 사라지기도 했다. 그런 위험 상황에서도 관광객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자 급기야 모래를 퍼붓고 잠제까지 설치해 해변을 보호하게 됐다.

#사람들이 몰려드니 가장 먼저 주차 문제가 심각했다. 주차 문제가 지역사회 문제가 되니 인근에 강원도립대가 주차장을 개방했고 인근 도로에 주차장이 만들어졌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져 1시간 이상씩 기다리는 일들이 빈번해지자 카페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강릉의 유명한 초당순두부젤라또를 비롯해 평상에 앉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시나브로 한옥커피숍, 침대같이 편안한 의자에 누워 바다의 풍경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도깨비야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졌다. 드라마 한편이 그 한적한 주문진의 바닷가를 확 바꿔놓은 것이다.

#주문진 방사제 옆 큰 다리만 건너면 주문진 수산시장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차를 타고 5분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촬영지인 BTS버스정류장도 있어 또 하나의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덕분에 주문진의 관광구도가 확 달라졌다. 싱싱한 회와 건어물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에서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인생 샷을 만들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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