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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통영의 음악 바다

통영국제음악제 올해는 정상 개최
3월 26일~4월 4일 통영국제음악당
바스케스·정경화·이날치 등 출연
복합공연 ‘디어 루나’ ‘야드’ 초연

 

2021년 봄, 통영이 다시 클래식 음악으로 물든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확산으로 지난해 한 해를 건너뛴 통영국제음악제(TIMF)는 다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음악제 20주년을 앞두고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피어날 무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스타들도 통영을 찾아 통영바다를 음악으로 감쌀 예정이다.

 

■클래식 음악 스타들 한자리에

2021 통영국제음악제는 3월 26일부터 4월 4일까지 열흘간 통영국제음악당(통영시 도남동)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19개 공연을 23회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으로 치유를 실천하는 교육 사업 ‘엘 시스테마’가 낳은 스타 지휘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으로 화려하게 문을 연다.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윤이상이 1979년에 발표한 관현악곡 서주와 추상(Fanfare & Memorial)이 개막날 울려 퍼진다. 핵전쟁이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들리는 금관 팡파르로 시작하는 곡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체코 출신으로 2016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루카시 본드라체크와 협연으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TIMF의 단골이자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도 다시 통영을 찾는다. 3월 29~30일 이틀 동안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올해 음반 데뷔 5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연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출신의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의 첼로 리사이틀도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음반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이 취소되자 지붕 위에 올라 첼로를 연주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은 첫 내한공연이다.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쥘 델사르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편곡한 작품 등을 연주한다. 스타 피아니스트 4명이 릴레이로 연주하는 피아노 마라톤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세계적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형, 김다솔, 박종해, 윤홍천 피아니스트가 슈만, 슈베르트, 헨델, 브람스, 스트라빈스키의 친숙한 곡들을 릴레이로 연주한다.



 

 

■복합장르로 만나는 음악의 힘

 

개막날 선보이는 세계 초연작 ‘디어 루나’는 음악과 발레, 영상, 내레이션이 어우러진 복합 공연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김택수가 자신의 창작곡과 존 아담스, 데이비드 랭, 슈베르트, 드뷔시 등 현대음악과 클래식을 재해석한 곡을 만들었다.

 

부산 출신의 스타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을, 세계적인 안무가 최수진이 안무를 맡았다. 배우 한예리는 내레이션으로 특별 출연한다. 달의 변화와 흐름을 인간의 삶에 빗댄 곡인 만큼 초연은 26일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27, 28일에 공연이 두 차례 더 열린다.

 

29일 열리는 ‘이마주(Images)’는 드비쉬의 ‘이마주(Images)’와 윤이상의 ‘영상(Images)’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드뷔시의 ‘이마주’는 일본 에도시대 풍속화 우키요에로부터 영향을 받은 곡이고, 윤이상은 드뷔시의 순환하는 형식에서 작곡 아이디어를 얻었다. 윤이상 스페셜리스트 잉고 고리츠키를 비롯해 클라리넷 김유빈, 바이올린 백주영, 첼로 이강호, 피아노 김태형이 합을 맞춘다.

 

 

‘판 드라마: 야드’도 세계 초연하는 복합 공연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필름 위크에서 아티스트 필름 경쟁 부문 베스트 아티스트 필름상과 관객상, 이탈리아 살레르노 영화제 관객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을 무대에서 풀어낸다. 조선소에 일하는 노동자의 삶을 담은 임채묵의 소설 <야드>를 원작으로 모던 록 판소리 밴드 ‘이날치’의 소리꾼 안이호가 출연한다. 이날치는 다음 달 2일 통영 무대에 올라 ‘범 내려온다’ 등 이날치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들려준다.

 

다음 달 2일 공연 ‘더 피아니스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4명이 구성한 무대로 임미정, 이지영, 고희안, 전용준이 솔로, 듀오, 콰르텟 등 다양한 조합으로 재즈의 매력을 선보인다.


 

 

오스트리아 출신 스타 지휘자이자 보루산 이스탄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사샤 괴첼의 지휘로 음악제는 폐막한다. 소프라노 임선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파벨 콜가틴, 베이스 박종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대전시립합창단이 베토벤 교향곡 8번, 모차르트 레퀴엠으로 다음 달 4일 축제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TIMF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현장과 온라인 생중계(2단계 이하), 관객 없는 온라인 생중계(2.5단계)로 진행할 예정이며, 3단계가 되면 공연은 취소된다. 일부 공연을 빼고는 유튜브에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예매는 TIMF 홈페이지, 전화,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예매 055-650-0400.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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