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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주독립영화의집 부지서 조선시대 전주부성터 발굴… 구도심 상징성↑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지난달부터 표본조사… 북서편 성벽 윤곽·터 확인
전북 최대 영화시설·전주부성·전라감영 모여 도심활성화 시너지 기대

 

전북 최대 영화산업시설 ‘독립영화의집’이 들어설 예정인 전주 옥토주차장에서 그간 문헌으로만 확인됐던 조선시대 전주부성 북서편 성벽 윤곽이 새로 발견됐다.

전주시가 전주부성 복원계획을 밝힌 가운데 독립영화의집 인근에 성곽터가 발굴되면서, 전주부성이 복원되면 전주의 상징성이 큰 최대 영화시설인 독립영화의집·전라감영과 어우러져 구도심 활성화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628억 원을 투입해 전주 독립영화의집 조성을 진행중인 옥토주차장 부지(15150.4㎡)에서 지난달 전주부성 매장문화재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주부성 북서편에 해당하는 성벽의 윤곽과 터를 확인했다.

표본조사는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하지만 현재까지의 발굴조사에서 이미 목표성과를 거뒀다. 성벽은 최하단의 1~2단만 잔존했지만, 기단(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단)이 남아있고 내·외벽을 쌓은 과정과 재료가 비교적 잘 보존돼 추후 전주부성 복원에 있어 가치가 큰 지표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월 구도심 내 한국전통문화전당 인근에서 전주부성 북동편 기초부분 일부를 확인하면서 북서측 성곽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됐던 옥토주차장 발굴에도 탄력이 붙었다”며, “이번 발굴에서 더욱 명확한 조선시대 전주부성 성곽의 잔존양상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옥토주차장 내 전주부성 발굴은 구도심 재생에 있어 전화위복이 됐다.

당초 발굴조사에 참고된 ‘완산부지도’에 그려졌던 성벽라인은 굴곡 정도가 커서 독립영화의집 부지(현 옥토주차장)의 상당부분을 가로질러 시설조성계획 변경 등의 난관도 우려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성곽터가 독립영화의집 부지 내부가 아닌 도로와 인접한 외곽을 따라 형성돼 전주부성 복원과 독립영화의집 건립을 모두 이룰 수 있게 됐다. 성곽 터는 야외잔디광장 조성부분에서 발견됐고, 핵심시설인 영상문화관(4958㎡)과 영상산업관(2099㎡)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리어 복원된 전주부성 성곽이 어우러지는 잔디광장이 전주국제영화제 등 지역 영화산업 중심지가 될 ‘영화의집’에 전통과 역사성까지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부성은 조선시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을 비롯해 관청과 백성을 보호하고, 조선왕조의 뿌리인 경기전과 조경묘,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전주사고까지 지켰던 든든한 울타리다.

전주부성 복원이 요구되는 이유는 구도심의 거점들을 큰틀에서 일관성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품어 전주 역사·위상을 응집한다는 의미에서다. 전주 구도심에 영화의거리를 대표하는 ‘독립영화의집’이 건립되는 데 이어 전주부성이 발굴·복원돼 되살아나고 전라감영까지 완전복원되면 구도심이 역사와 현재를 잇는 전주의 상징공간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서배원 시 문화정책과장은 “현재 독립영화의집은 사업타당성조사와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4월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를 앞뒀고, 발굴된 전주부성 터도 추후 정밀조사해 복원할 계획”이라며 “원형복원될 전주부성과 전주 독립영화의집, 구도심이 잘 어우러지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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