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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이언주 박형준 “인신공격” 과열… 박성훈 박민식 ‘일자리 공약’ 공방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맞수토론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첫 번째 ‘1 대 1 토론회’가 15일 박성훈-박민식, 이언주-박형준 후보 대결구도로 열렸다. 부산MBC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TV로 생중계됐다.

 

박민식 “기업 유치 실현 방법은?

벤처기업·스타트업 지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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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관계자 물밑 협의 진행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반대”

 

■박성훈 대 박민식

 

‘젊은 부산시장’을 표방하는 박성훈·박민식 예비후보의 맞수토론에서는 상대 후보가 내건 청년 일자리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전반적으로 박성훈 후보의 패기와 박민식 후보의 관록이 돋보이는 승부였다.

 

박성훈 후보는 “기장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영도에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 계열 3개사를 1년 내 유치해 3만 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민식 후보는 “대환영할 일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업들을 유치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대기업을 유치해도 청년 일자리와 직결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청년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맞받았다. 박성훈 후보는 “삼성 계열사의 고위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물밑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민식 후보가 “(박성훈 예비후보가)지나치게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단일화에 미적대는 이유를 물었다. 박성훈 후보는 “단일화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인위적이고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성훈 후보가 부산시 경제 컨트롤타워를 맡으며 많은 성과를 냈다”고 성과를 강조하자, 박민식 후보는 “책상 앞에만 있던 박(성훈) 후보와는 달리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에 지친 시민들과 매일 함께했다”고 맞섰다.

 

이언주 “가덕신공항 백지화했던

이명박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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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청장년 해외 취업사관학교

청년 안 붙잡고 떠나보내는 정책”

 

■박형준 대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2위를 달리는 박형준·이언주 예비후보도 이날 치열한 맞대결을 벌였다. 첫 공격자로는 이 후보가 나섰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가덕신공항을 백지화했던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점을 공격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가덕신공항 백지화 결정 이후)박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정책 방향을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냐"고 공세에 나섰다. 이에 박 후보는 "당시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두고 (부산 대 경남·울산·경북·대구가)1 대 4로 싸웠다"며 "저는 가덕신공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밀양공항으로 분위기가 기울자 시간을 갖고 검토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지역 대학과 대상국별 대사관을 연계해 단기 집중 어학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외 취업을 유도하겠다는 이 후보의 '청장년 해외 취업사관학교 추진' 공약을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청년이 돌아오고 머물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청년을 떠나보내는 정책이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다른 나라에서 좋은 양질 일자리가 있으면 해외에라도 보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성훈-박민식 예비후보의 1부 토론회와는 달리 2부에선 후보들이 서로의 발언을 끊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두 후보는 "말을 왜 끊느냐" "내가 지금 이야기하지 않나" 등 다소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가 박 후보 캠프 자원봉사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과거 범죄 전력을 언급하자 박 후보는 "변호사 출신이면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 등으로 맞섰으며 토론회 마지막에는 "지역 현안에 대해 토론해야 하는데 결국 인신공격의 장이 됐다"며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안준영·이은철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