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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학생·교사 24시간 함께 집단생활…송구하고 미안하다” 광주 TCS국제학교 교감

문 연지 2년 6개월…공부부터 식사까지 하루종일 같이 해 감염 취약
영어·유학·신앙심 맞아떨어져 월 교육비 80만원 부담에도 학생수 급증
주말엔 쓰레기 줍기 등 봉사도 …교감 “아이들 치료에 관심 가져달라”

 

10명 넘게 팀을 꾸려 몰려다니는가 하면, 하루종일 숙소에서 함게 머무르는 기숙학교 행태로 보면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진 광주시 광산구 TCS 국제학교의 집단 감염 사태는 충분히 예고됐다는 게 방역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온종일 함께 생활, 확산 도화선=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지금까지 117명에 이른다. 이곳 외 ACE TCS국제학교에서도 37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들 국제학교는 많은 교사·학생들이 비좁은 빌라·아파트 등에서 24시간을 함께 생활하는 게 특징으로, 코로나 방역에 취약한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 속에 노출되다보니 집단 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광산구 TCS 국제학교의 경우 전체 135명 중 86.6%인 117명이 감염된 것이다.

광산구 TCS국제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한 건물 2~3층에 마련된 7개의 기숙사 시설에서 한 실에 6~11명이 함께 머물도록 했다. 교사 1~2명과 유치원생부터 18살에 이르는 학생까지 10여명이 함께 자고 먹고 공부하면서 생활하도록 했다는 게 학교 교감의 설명이다.

그나마 영어 교육과 유학을 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입학생들이 많아져 선교사 집까지 숙소로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를 비롯,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등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이들 학교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주말, 교회 인근이나 근린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팀별 시장 탐방 활동을 하는데도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쉽게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데 용이했다는 게 방역 당국 지적이다.

오경자 광산구 TCS 교감은 “아침·저녁으로 소독을 진행했고 아이들에게 KF94마스크를 배포했지만 집단 감염이 발생,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 “아이들 치료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왜 이렇게 몰리나=광산구 TCS국제학교의 경우 문을 연 지 2년 6개월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학생수가 급증, 학생과 교사들 100여 명이 넘었는데 미국 기독교커리큘럼 등 기독교 학교 가치관 수업에 따른 신앙심 고취 및 영어 집중교육 등이 학부모들에게 알려졌다는 게 학교측 설명이다. 외국을 오가는 선교사들의 영어 교육을 직접 한다는 점도 유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매리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7시 기숙사에서 일어나 버스·승합차로 교육시설인 광산구 TCS시설로 옮겨 성경학습, 독서, 자기주도 학습, 정규수업(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저녁에는 매일 영어수업을 진행한 뒤 밤 9시께 기숙사로 이동한다. 9학년 이상은 제 2 언어수업도 진행한다.

아이들 10명에 교사 1~2명이 팀으로 구성되며 주말에는 교회 인근이나 근린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이나 팀별 시장탐방, 주말운동 등을 한다. 학생 대부분이 목회자 자녀 등으로 입학금 100만원, 월 교육비가 80만원(유치원생 30만원) 상당이다. 전체 12학년제로 12년을 다니면 졸업을 하고 외국 유학을 갈 수 있다. 광산구 TCS국제학교는 2년 반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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