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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주 신도심 아파트, 거래량 이어 가격도 내림세

6억9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에코시티 A아파트 5억3000만원 매물
부동산업계 “아파트값 25%가량 하락”… 시 “투기 그물망 감시”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던 전주 신도심 일대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년 내내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전주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뚝 끊긴 데 이어 신도심일대 매물가격도 하락하면서 각종 규제·단속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전주 에코시티 34평형 A아파트 거래시장에서 직전 거래량보다 1억 6000만 원을 낮춘 매물이 나와 관심이 쏠렸다. 이번에 나온 매물가격은 5억 3000만 원으로, 한 달 뒤에 입주해야 하는 급매물임을 고려해도 지난해 12월 6억 2000~9000만 원대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돼 가격이 25%가량 하락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기형적으로 올랐던 아파트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A아파트의 2019년·2020년 하반기 거래금액을 비교해보면 2020년 하반기에 전년보다 두 배 가파른 상승 폭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9년 하반기 5개월간 1억 1400만 원이 증가했다. 3억 원대(8월)에서 4억 1400만 원(12월)까지다. 2020년에는 같은 기간 무려 2억 3000만 원이 증가했다. 4억 6200만 원에서 6억 9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에코시티 내 24평형 B아파트의 경우도 4억 6000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현재 6000만 원 떨어진 4억 원으로 거래가 진행 중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아파트거래량이 75%이상 줄었고, 거래금액도 25% 낮아진 추세”라며 “지난해 말 꼭대기에 올랐던 아파트값이 국토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전주시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지면서 과열시기의 중간대까지 빠르게 하향됐다”고 분석했다.

신설 한 달을 맞은 전주시 아파트거래 특별조사단은 안정화 속도를 올리기 위해 관계기관, 부동산중개사, 시민 등이 함께하는 ‘그물망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부동산원과 안정화 대책을 모색하고, 부동산 거래동향을 살피는 공인중개사 모니터링단과 시민들로부터 아파트 불법거래 제보를 받는 온라인 신고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지역사정에 정통하고 아파트 거래가격 동향에 밝은 공인중개사를 중심으로 시장 흐름을 사전에 파악해 불법행위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선 시 아파트거래 특별조사단 팀장은 “아파트값이 내린 사례들은 고무적이지만 매물 양극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대출 부담 등 경제적 여유가 없는 서민만 가격을 내려 청산하고, 여유 자금이 있거나 투기세력은 가격을 내리지 않고 규제가 풀릴 때까지 버티는 것”이라며, “고강도 조사로 ‘숨은 버티기 투기세력’까지 잡아내 부동산교란 근절할 것”이라고 했다.

김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