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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도, 금융중심지 사업 플랜B(?) 선언 논란

여의도 정치권과 금융계, 금융중심지와 금융센터 관련 현안 접한 후 조소 섞인 반응
전북도의 중심지 축소 발언에 기금운용본부부터 옮기자는 여론 조성
중심지 추진동력 악해질 경우 어렵사리 찾은 논의 주도권 빼앗길 수도
은성수 위원장에 제대로 된 요구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운천 등 야당 역할론도

전북도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도정핵심과제 중 하나인 전북 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LH굴욕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필두로 전북지역에 연기금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주요 사업들이 첫 단추마저 제대로 끼우지 못한 채 사실상 축소 또는 재검토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소식이 들리자 여의도 금융가를 중심으로 기금운용본부를 다시 서울로 옮겨야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H사태 이후 가까스로 유치했던 기금운용본부가 외부세력에 의해 흔들릴 경우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기관 추가유치도 삐걱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도와 정치권은 이러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를 전주로 못 박은 현행법과 전북에 우호적인 현행 정부의 방침 상 실제로도 이러한 음모가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서울사무소 활성화, 공사화, 자회사 건립 등 ‘꼼수’를 부릴 여지가 남아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3금융중심지 관련 사업의 추진동력이 약해질 경우 어렵사리 확보한 연기금 관련 금융 산업의 주도권 역시 빼앗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21일 서울·부산 정치권과 여의도 금융업계는 전북 제3금융중심지와 금융센터 관련 현안을 접한 후 “역시나”라는 조소 섞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만난 해외금융사 관계자 A씨는 “사실 전북에 금융도시가 가능하겠냐는 생각은 언제나 있었지만, 전북도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 병)등이 수많은 반대와 견제에도 사업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면서 ‘굳이 태클은 걸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며 “그러나 지역내부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소식에 전주이전을 예상했던 기관이나 연기금과 관련을 맺고 있는 금융사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됐던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문제를 갑작스레 거론할 빌미가 생겼다”고 전했다.

부산정치권 관계자 B씨는 “우리 입장에선 전북 제3금융중심지 추진동력이 스스로 약해지면 전북이 희망했던 금융기관이 부산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분명 있다”고 밝혔다.

부산 정치권이 이러한 희망을 갖는 배경에는 금융센터의 존재 유무에 있다.

자치단체장부터 국회의원까지 여당이 주류인 된 전북정치 지형 특성 상 청와대나 금융위원회에 야당시절처럼 강력한 요구를 표면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주 을에서 당선됐던 정운천 의원과 전북 동행을 약속했던 야당지도부 차원의 역할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전북을 찾아 각 지역별로 당 중진을 동행의원을 지정했고, 김종인 대표 등도 금융중심지에 대한 방해를 멈추고,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러한 반응에 대해 전북정치권과 도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피력했다.
 
/김윤정 기자·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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