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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경남도의회 의장·부의장 직위 유지… 불신임안 부결

‘1표차’ 부결… 7개월 파행 마침표
민주당 원내대표단 ‘전원 사퇴’
민주당 내부 표 이탈 또 한번 확인

경남도의회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이 1표 차이로 직을 유지하게 됐다. 의장·부의장 불신임에 찬성한 의원 수가 28명으로 재적의원 과반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 당시 더불어민주당이었던 김 의장과 장 부의장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해 당선한 후 7개월 동안 이어져온 갈등이 일단은 매듭을 짓게 됐다.

 

21일 열린 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는 ‘김하용 의장 불신임의 건’과 ‘장규석 제1부의장 불신임의 건’이 상정, 표결에 부쳐졌다. 표결은 민주당의 제안에 따라 무기명으로 이뤄졌다.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결과는 재석의원 54명 중 찬성 28명, 반대 20명, 무효 3명, 기권 3명, 장 부의장 불신임안 투표결과는 재석의원 54명 중 찬성 28명, 반대 20명, 무효 2명, 기권 4명이라는 결과가 도출돼 ‘1표 차이’로 김 의장과 장 부의장은 가까스로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방자치법 제55조에 따르면 의장·부의장 불신임안은 재적의원 과반수가 찬성할 때 가결된다. 즉, 도의회 재적의원 수 56명 중 29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해임이 가능하다. 현재 도의회는 민주당 31명, 국민의힘 18명, 정의당 1명, 무소속 6명으로 이뤄져있다.

 

김하용 의장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올바른 판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논란이 마무리된 만큼 동료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결과에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사퇴를 발표했다. 원내대표단은 본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7개월간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총회를 열어 이상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선관위를 꾸리고 새 대표단 구성에 착수했다. 하지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매표행위에 대한 엄중한 수사 촉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표결과 관계없이 장종하 의원 결혼식 축의금과 관련,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결과가 ‘표면적 봉합’을 넘어 ‘적절한 출구전략’으로 기능하려면 지난 7개월간 의회 구성원들이 입은 내상을 어떻게 치유할지가 관건으로 남았다는 것이 의회 안팎의 중론이다.

 

의장단 선거에서 드러난 표 이탈이 역시나 이번 표결에서도 드러나면서 민주당 측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의장과 부의장 역시 가까스로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이후 의회 운영에 얼마나 추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 의회 관계자는 “이번 표결로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된 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도 의장 측도 갈등을 내재하고 있지만, 지방선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이 사안을 재차 문제 삼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