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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코로나 1년 … 사라진 일상

광주·전남 2100여명 확진 … 회사원 재택근무·학생 비대면 수업
사회적 거리두기에 모임 대신 ‘집콕 생활’… 경제도 문화도 ‘스톱’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첫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꼭 1년이 흘렀다. 광주·전남에선 지난해 2월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됐다는 희소식도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일상과는 거리가 먼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세계 역사를 코로나19 발생 전과 발생 후로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1년만에 광주·전남 지역민의 일상과 사회 전반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이웃은 물론 가족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시대가 됐고,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언택트(비대면·비접촉)도 일상이 됐다. 곧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지역민들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특히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크다. 방역 최일선에서 1년째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고통도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19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광주에선 시민 10명 중 3명 꼴인 총 42만 1502건의 검사가 진행돼 이날 현재 14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에선 총 32만 1845건의 검사가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669건(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역내 코로나19 상황을 크게 보면 신천지발 ‘1차 대유행’을 시작으로, 상무지구 유흥업소·방문판매·광화문 집회 관련 ‘2차 대유행’, 호프집·교도소·전남대학교 병원발 ‘3차 대유행’을 거쳐 현재 효정요양병원 등 요양시설 관련 ‘4차 대유행’이 진행중이다.
 

연령별 확진자는 50대가 30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31명, 20대 211명, 40대 203명, 30대 149명, 70대 123명, 80대 87명, 10대 83명, 10대 미만 35명, 90대 이상 29명 순이었다. 사망자는 14명이다. 지역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유발한 곳은 광주 효정요양병원 관련으로 누적 확진자만 153명에 이른다.

전남에선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0만명당 발생률이 35.88명으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누적 확진자 566명) 전남의 코로나19 환자 평균 연령은 44.5세다. 연령대는 5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미만이 28명으로 가장 적게 발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방역지침을 어기는 지역민도 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를 받는 315명에 대해 수사를 벌여 237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1명은 구속됐다.

일상생활도 확 바뀌었다. 마스크는 오히려 쓰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할 정도로 필수품이 됐고, 일상적인 만남이나 모임도 금기시 되고 있다. 회사마다 재택근무제가 도입되고,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들도 수업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일생의 소중한 추억 중 하나인 입학식과 졸업식을 온라인으로 대신하는 시대가 됐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 짐에 따라 가족 단위 국내 여행객이 크게 늘고, 타인과 철저히 차단된 풀빌라 등은 매진 행렬을 기록할 정도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부분의 활동이 집안에서 이뤄지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와 음식을 만들어 먹는 ‘홈식’ 등이 대유행이다.

지역민의 ‘집콕’ 생활 유행은 자영업자에겐 고통이 되고 있다. 광주의 대표 상권인 충장로 등에는 ‘보증금 없이 새 주인’을 찾는 임대점포들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차례에 걸쳐 2000억원 가까운 지원금을 시민에게 제공했는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추가 지원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번엔 그동안 지원 제외 대상이었던 유흥업소도 포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도민들은 조만간 시작될 코로나19 백신접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올 연말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불가피하고,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