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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코스피 종가 첫 3000…상반기 3300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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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에서 마감했다. 7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전일보다 63.47(+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인 6일 오전 장중 3000을 뚫기는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3000을 넘긴 것은 이날이 사상 처음이다.

 

7일 63P 오른 3031.68 마감

삼성전자 등 실적 증대 기대감

글로벌 제조업 경기도 회복세

과열 우려 속 추격매수 신중을

 

 

■유동성 올라탄 개미가 주역

 

지난해 봄 코로나19의 초기 확산으로 코스피는 1457.74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후 주요국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낮은 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지수는 우상향을 지속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조 4000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6조 3000억 원 등 총 63조 7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K방역’에 대한 세계적 호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다른 나라의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고, 수출 상황도 좋아졌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성적도 예상을 상회했다. 이런 이유들로 코스피는 지난해 8월 2300, 2400선을 연이어 돌파한 데 이어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파죽지세로 올라 전대미문의 2800선까지 뚫었다.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간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2900선을 밟은 이후 불과 3거래일 만에 3000선을 돌파했고, 4거래일인 7일 3000선 위에서 종가를 마쳤다.

 

 

■코스피 3300도 불가능 아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치를 잇따라 3000~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 우량주들의 실적 증대가 기대되고,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해석이다. 거기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지 않는 한 양적완화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금정지점 손영채 차장은 “최소 1분기 이상 2분기까지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한 해 동안 개미들이 순매수한 금액이 64조 원에 가깝지만, 지금 그것보다 더 많은 자금이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68조 원을 넘어섰다. ‘빚투(빚 내서 투자)’를 대표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19조 9000억 원대. ‘빚투’가 ‘숨은 폭탄’이라고 보기에 투자자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잔고의 비율은 오히려 2019년 말보다 지난해 말, 올해 초가 더 낮은 것이 현실이다.

 

 

■“오를 만큼 올랐다” 과열 우려도

 

한편으로는 3000이라는 지수는 현재 코스피를 평가하기에 이미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3200, 3300까지 지수가 오른다면 그것은 가치가 과대평가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7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8배를 기록했다. 이는 IT 버블시기인 2000년 6월(20.1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PER는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다. 통상 PER가 높으면 주가가 과열됐다고 판단한다. 순이익보다 주가가 빨리 오를 때 PER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 김성노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많이 비싼 상태”라며 “이 시점에서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추격매수를 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 달여 동안 이어지는 각 기업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기업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실적에 따라 주가가 오르는 종목도 있겠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비싼 영역에 돌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