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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단독] “7억 아파트가 12억에 낙찰” 부산 경매시장도 ‘후끈’

 

지난달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수영구 남천동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38평형이 11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6억 9400만 원. 낙찰가율이 170%였다. 이날 경매에는 28명이 참가했다.

 

올 9월 22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부산진구 개금동 약 10평짜리 주공아파트 경매에 50명이 몰렸다. 감정가 9400만 원이던 이 아파트는 이날 1억 4258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151%였다.

 

신·구축 불문 매매가 상승 영향

9월 낙찰가율 작년보다 9.6%P↑

1건에 응찰자 40~50명씩 몰려

2·3차 옛말, 1차서 대부분 낙찰

전문 브로커 ‘가격 작전’ 주의보

 

 

최근 부산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뛰면서 덩달아 경매시장도 뜨겁다. 신축과 구축을 불문하고 입지가 좋은 곳은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낙찰되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법원의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경매가 이뤄질 때까지 시차가 큰 이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부산경매전문학원에 따르면 올 9월 부산에서 289건의 아파트 경매가 열려 110건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91.8%였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2.2%)보다 9.6%포인트(P)가 오른 것이다. 경매 건수도 지난해 9월(197건)보다 46.7% 늘었다. 지난달에도 경향은 비슷했다. 323건의 아파트 경매가 이뤄져 111건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95%. 지난해 10월(82.6%)보다 12.4%P가 올랐다.

 

올 9월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온천삼익맨션으로, 감정가 3억 1300만 원이던 것이 5억 285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169%였다. 지난해 9월은 1억 7600만 원 감정가의 송도자유비치가 2억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14%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남천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170%)의 경우처럼 낙찰가율은 계속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1차 경매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유찰되면 그전 가격의 20%씩 떨어뜨려 재입찰한다. 비교 매물이 적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낙찰가는 시세 수준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경매 참가자도 많다. 부산경매전문학원 노일용 원장은 “보통 1~2명 정도가 응찰하는데 요즘은 40~50명씩 온다”며 “아파트의 경우 다른 물건에 비해 실거래가 확인이 쉽다는 점도 요즘 응찰자가 많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의 경우 2주택까지 취득세가 중과되지 않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경매개시결정과 경매 시점이 먼 이유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낙찰가율이 170%에 달했던 남천코오롱하늘채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0월 21일 경매개시결정이 났다. 노일용 원장은 “법원의 경매개시결정이 나면 이해관계자에게 서류를 보내는 등 행정절차를 밟는 데 6개월에서 1년 걸린다”며 “대개 경기가 악화한 지 2~3년이 지나야 경매 매물이 크게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경매 전문 브로커들의 ‘작전’에서 이유를 찾기도 한다. 대세 상승기를 틈타 ‘바지’를 내세워 고의로 높게 써 낙찰을 받는다는 것이다. 바지는 바람잡이 응찰자를 말한다. 한 부동산 경매 전문가는 “브로커는 보통 착수금 50만 원과 낙찰가의 1%를 성공보수로 받는다”며 “낙찰 받으려면 남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야 하는데 혼자만 높으면 고객 항의를 받을 테니 바지를 내세워 비슷하거나 같은 가격을 써내게 한다”고 귀띔했다.

 

아파트 경매에 참가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있는지, 등기부등본에 가처분 등의 권리관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직접 집을 찾아가 집 상태와 인테리어 등을 확인하는 게 좋고, 그게 어렵다면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물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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