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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70)오케스트라 ③]광복 직후 시작된 '한국의 오케스트라'

  • 등록 2020.11.06 09:35:02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역사는 광복 직후 시작됐다.

1945년 9월 우리나라 최초의 오케스트라인 고려 교향악단이 창단했다.

훗날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제2대 지휘자로 부임하는 고(故) 임원식은 고려 교향악단의 초대 상임지휘자가 됐다. 하얼빈 제일음악학원과 도쿄 음악학교에서 공부한 임원식은 당대 우리나라 유일의 전문 지휘자였다.

그러나 6개월 정도 후 사임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고려 교향악단의 재정난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2년 후 남한에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1948년 10월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고려 교향악단은 해체했다. 단원들은 서울 교향악단으로 흡수됐다.

1947년 12월 인천 관현악단이 창단 연주회를 개최했다. 23명으로 구성된 인천 관현악단은 인천공회당과 애관극장 등을 공연장으로 사용했다. 한국전쟁의 발발로 활동이 오래가진 못했지만, 전쟁 후 설립되는 지역 교향악단의 주춧돌을 놓았다.

'인천 음악애호가협회(필하모닉)'는 1956년 산하 교향악단을 발족했다.

인천 애호가협회 교향악단은 후일에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하는 최영섭을 비롯해 단원 30여명으로 구성됐다. 1957년 11월에 열린 연주회에서 애협 교향악단의 지휘는 최영섭이 맡았으며,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백건우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협연했다.

최영섭은 1964년 동아방송 편곡자와 지휘자로 스카우트되어서 서울로 거처를 옮길 때까지 애협 교향악단을 이끌었다. 이 시기에 인천 필하모닉이 창단했다. 애협 교향악단원들은 새 오케스트라에 편성됐다. 10여회의 연주회를 연 인천 필하모닉은 1966년 창단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모체가 되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초대 상임지휘자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제물포고 음악교사로 있던 26세의 김중석이었다. 창단 초기 인천시향의 주 레퍼토리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낭만주의 전반부까지였다. 임원식이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연주하며, 레퍼토리를 확대했다.

제4대 지휘자 금노상이 부임하면서 인천시향은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금노상은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인천시향과 선보였다. 그는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1996년 지휘했으며,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선보였다.

제7대 지휘자였던 정치용은 2016년 정기연주회에서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하며 인천시향 50주년을 기념했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