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애정 쏟았던 화성사업장 찾아
임직원 배웅 받으며 이목동에 안장
한국 경제의 '큰 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마지막 출근을 마치고,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 잠들었다.
임직원들은 이 회장이 생전 '반도체 30년 기념행사'에 참여했을 당시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걸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이날 오전 11시5분께 고 이건희 회장 운구 행렬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으로 들어섰다.
업계 최초로 300㎜ 웨이퍼(실리콘 기판)를 생산한 화성사업장은 지난 2010년 이 회장이 기공식에 참석해 직접 첫 삽을 떴을 만큼 애정이 깊었던 곳이다.
이날 임직원 수백명이 국화꽃을 든 채 화성사업장 연구소 건물 앞에 늘어서서 운구차를 맞았다.
연구소 건물 외벽엔 지난 2004년 12월6일 '반도체 30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이 회장 내외의 사진을 인쇄한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현수막엔 '반도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회장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반도체 신화 창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는 문구도 함께 인쇄됐다.
운구 행렬은 화성사업장 반경 2㎞ 가량을 가로지르다 11시16분께 16라인 메모리 반도체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2010년 이 건물 기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떴었다.
이재용 부회장 등은 차에서 내려 10여분 동안 임직원 1천여명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건설 협력사 직원 300여명 역시 현장 사무소 B동 복도에 줄줄이 늘어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운구 행렬은 11시22분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화성사업장 H3 후문을 떠나 장지로 향했다.
장지는 고인의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묻힌 수원 가족 선영에 마련됐다. → 관련기사 11면('뉴 삼성', '이재용 시대' 열렸다…과제와 향후 전망)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