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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생태계 교란 논란 핑크뮬리 제주서 갈아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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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서 도내 식재한 핑크뮬리 약 2313㎡
국립생태원 지난해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양 행정시 핑크뮬리 제거 또는 교체하기로

 

가을 사진 배경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는 ‘핑크뮬리(Pink Muhly Grass)’가 제주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식재되고 있지만, 최근 생태계 교란 논란이 일면서 제주도가 행정기관이 도내에 심은 핑크뮬리를 모두 제거 또는 교체하기로 했다.

18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에 따르면 행정기관에서 도내에 심은 핑크뮬리는 약 2313㎡(약 700평)다. 이 가운데 제주시는 지난 13일 용담2동 도령마루에 2018년 조경용으로 심은 핑크뮬리 330.5㎡를 제거했다.

또 제주시는 아라동주민센터가 심은 991.7㎡ 규모의 핑크뮬리도 다른 식종으로 교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귀포시도 안덕면사무소가 조각공원 인근에 심은 991.7㎡ 규모한 핑크뮬리를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이들 핑크뮬리는 국립생태원에서 생태계위해성 평가결과 2급 판정을 받기 전에 행정기관이 심은 것들이다.

이 같은 조치는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12월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함에 따라 핑크뮬리가 제주의 자연환경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2등급은 생태계 위해성은 보통이나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종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는 위해성 여부가 결정 되기 전까지 모든 공공시설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식재를 금지하고, 이행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자체 관리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 관광지 등 사유시설과 조경관련 업체 등에 환경부에서 실시한 생태계 위해성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식재를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시 관계자는 “현재 민간에서 심은 핑크뮬리에 대해선 제거를 강제할 수 는 없다”면서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핑크뮬리 등 위해성 식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생태계 보전을 위한 관리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벼과 식물인 핑크뮬리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 분포해 있으며, 국내에는 2014년 제주지역의 한 생태공원에서 처음 재배하게 되면서 전국 각지로 퍼졌다.

김종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