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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전 재산 기부 80대 구두 수선공 전남대 명예박사

김병양 어르신, 올 4월 12억 기탁…철학박사학위 수여

 

 

서울 명동 귀퉁이에서 30여년간 구두 수선공으로 살아온 할아버지가 명예 철학박사가 됐다.

전남대학교는 학내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김병양(84·사진 가운데) 할아버지에게 명예 철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병석 총장은 “김병양 할아버지가 살아온 팔십 평생은 마치 전남대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가 척박한 땅에서도 거목으로 자라 동네 사람들에게 쉼터를 내주는 것과 흡사하다”며 “김 할아버지의 삶은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최후의 승리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양 할아버지는 “보잘것없는 제가 영광스러운 자리의 주인공으로 서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전남대는 이제 우리 학교가 된 만큼 여생도 우리 전남대를 생각하며 보탬이 될 일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할아버지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젊어서는 직공과 배달 일을 하고 쉰 살이 넘어서는 서울 명동에서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는 등 평생을 불굴의 의지와 올곧은 성실함, 새로움에 대한 도전으로 일관해 왔다.

특히 지난 4월 후학양성을 위해 전남대에 12억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