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C·경인센터·경인일보 공동기획
무단캠핑 쓰레기·세대 갈등 문제
비대면 프로그램·마을 정관 논의도
안산 대부도는 주말·공휴일만 되면 수도권 방문객으로 붐비지만 그 안에 위치한 '선감 어촌 체험마을'까지는 많은 발길이 이어지진 않는다. 그나마 찾아오는 관광객도 마을 주요 관광자원인 어촌 체험보다 바지락 캐기에만 여념이 없고 무단 쓰레기만 남긴 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감 어촌마을은 이 같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더 많은 방문객이 마을을 찾도록 하기 위해 KRC(한국농어촌공사) 경인지역개발센터(이하 경인센터)가 주최하고 경인일보가 공동 기획하는 '2020 지역상생포럼'에 참여했다.
지난 24~25일 선감 어촌마을 주민들과 KRC 경인센터 관계자 및 전문가, 경기도·안산시 공무원 등 47명은 1박2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 참여해 마을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사실 이 마을은 대부도의 1세대 어촌 체험마을인 만큼 인지도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마을 내부 갈등'이나 '쓰레기 문제' 등 먼저 해결해야 할 내부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허경미 선감 어촌계 사무장은 "포도 수확시기여서 마을 주민들이 바쁜 가운데 많은 방문객들이 무단 캠핑을 한 뒤 쓰레기만 남기고 떠나는 경우가 있다"며 "또 주민들이 힘을 모아 뭔가 하려고 하면 세대 간 의견이 충돌해 진행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방문객들이 온전히 '어촌 체험'을 즐기기보다 최대한 많은 '바지락 캐기'에만 열중하는 문제를 위해서도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문승환 선감 어촌계장이 "조개잡기 체험은 말 그대로 체험인데 (관광객이 캐 온 바지락을)해감해서 드린다는 건 해감이란 과정의 체험이 무시되는 것"이라고 하자, 홍현표 KRC 경인센터 관계자는 "일본(어촌 마을)에서는 일정량 이상 해물을 채취하면 그만큼은 저렴한 비용에 차라리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무조건 바지락 캐기를 막는 것보다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포럼에서는 선감 어촌마을을 위해 코로나19에 대비한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이나 마을 정관 등 여러 논의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마을 발전 주체가 될 수 있도록 KRC 경인센터와 함께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경기지역 농어촌의 마을단위 상생협력 기반 마련을 목표로 KRC 경인센터와 경인일보가 공동 기획한 지역상생포럼은 김포 대명항을 첫 참여마을로 지난달 13~14일 시작했으며 이번 선감 어촌마을에 이어 화성 제부리 어촌마을에서 포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