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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위험한 화물차 불법주차, 코로나에 부쩍 늘었네

일감 줄어들면서 광주 아파트·주택가 등 곳곳 밤새 점령
지자체 차주들 힘겨운 사정 고려 단속 손 놓고 계도 위주
교통사고 위험 상존 속 광주시 11월부터 집중 단속 계획

 

“경기장 주변 도로에 밤새 주차를 해두는 화물차들이 부쩍 늘었어요.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도 밤새 주차를 해둬 위험하고 트럭에 치일까 무서워요.”

심야에 광주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월드컵경기장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를 일삼는 대형 트럭·화물차들이 부쩍 늘어났다.

코로나 여파로 일감이 줄어든 화물차주들이 밤새 주차를 해두는 경우가 잦아진데다, 이들 사정을 고려해 자치단체들이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서다.
 

주택가 곳곳에 불법 주차돼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데다, 교통 불편 및 주민들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운송 물량 줄어 세워놓는 화물차 많아져=주택가 등지에서 불법 밤샘 주차하는 화물차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쩍 늘어났다는 게 자치단체 설명이다. 일감이 줄면서 움직이지 않는 날이 많은데다, 화물차량 공용차고지도 적어 도심 주택가 등에 불법 주정차하거나 밤샘주차하는 화물차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광주지역 5개 자치구가 밤샘 불법 주차로 적발한 화물차량은 2125대에 달하지만 과징금을 부과한 건 133대가 전부다.

자치구 단속반이 심야 현장을 돌며 적발한 밤샘 불법 주차 화물차는 2054대(2018년)→2564대(2019년) 등으로 증가세다. 특히 올해는 밤샘 주차를 해놓는 운전자가 더 많아졌다. 화물차 기사들은 “코로나 이후 공산품, 건설자재 등이 줄어 일거리가 급감하면서 주차해두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예년같으면 5t 화물차 기준 한 달에 20회 정도 운행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운행 건수가 평균 11회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게 화물차 기사들의 하소연이다.
 

여기에 현행법상 영업용 화물차는 지정된 차고지 외에는 주차할 수 없지만 광주에 화물차량 공용차고지가 부족한 점도 불법 주차를 부추기고 있다.

또 화물차량 소유주의 경우 차고지를 확보하려면 한 달 수십만원 이상의 돈을 줘야 하는 탓에 ‘서류상’ 차고지만 허위로 신고해놓고 도심 주택가 골목 등에 주차해놓는 화물차량 소유자도 많다는 업계 분석이다.

자치구는 새벽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동일한 장소에서 1시간 이상 주차한 화물차를 대상으로 밤샘불법주차 차량으로 단속한다.

하지만 계도 위주로 이뤄지면서 과징금 부과는 미미하다. 2018년 596대, 2019년 638대 등에 대해서만 부과한 게 전부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사실상 과징금 부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자치구 설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을 무조건 단속할 수도 없어 난감한 실정”이라며 “오는 11월부터 다시 집중 단속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구, 화물차 상습 밤샘 주차 많아= 광주시 광산구는 화물차 밤샘불법주차가 악명이 높다. 광주시는 45곳을 상습적인 밤샘 불법주정차가 이뤄지는 곳으로 꼽아놓고 단속을 진행중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밤샘불법주차 단속에 가장 많이 적발 된 곳도 광주시 광산구(1782대)다. 광산구의 경우 지난 2018년에도 2054대 중 1529대가 적발됐고 지난해도 2564대 중 1820대가 광산구에서 적발됐다.

광산구 송정동 공항입구 주변, 하남 홈플러스 인근, 운남대교 밑, 남부대, 비아중, 장덕초 등 학교 주변도 밤샘 주차하는 화물차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북구도 15곳이 ‘상습 밤샘불법주정차’ 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서·동·남구에도 밤샘 불법주정차로 악명 높은 장소가 각각 6곳이다.

서구는 풍암동 롯데아울렛과 시체육회 인근 도로, 풍암동 호수공원 인근에서 불법 주정차 화물차가 많고 북구는 임동 한국아델리움 주변, 문흥동성당, 고속도로 용봉IC주변, 두암동 제 2순환도로 입구, 광암고가 인근 도로 등에서 밤샘 주차된 화물차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남구 방림터널 , 양림휴먼시아 2단지 등도 밤샘 주차된 화물차로 가뜩이나 좁은 도로를 지나다니기도 쉽지 않고 운전 중 잠시 한 눈을 팔면 트럭과 충돌할 위험도 높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