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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해체? 상시 개방? 죽산보·승촌보 오늘 ‘운명의 날’

유역물관리위 11차 민간위원회의 열고 처리방안 최종 결정
죽산보 해체·승촌보 상시 개방 여부 지역민들 관심 집중
농업용수·관광산업 감안 승촌보 탄력적 개방도 논의될 듯

 

 

영산강 죽산보(洑) 해체 여부가 23일 결정된다. 승촌보를 상시 개방할 것인지 여부도 이날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 지역민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영산강·섬진강 유역물관리위원회(이하 유역물관리위원회)가 23일 오후 3시 광주시 서구 나라키움 광주통합청사에서 ‘제 11차 민간위원회의’를 열고 죽산보·승촌보 처리 방안을 최종 결정한다.

유역물관리위원회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유역 단위 물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유역 내 물 이동 등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로, 환경단체를 비롯한 21명의 민간위원과 당연직 담당자 등 38명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특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제시한 보의 개방·해체 여부에 관한 기초 조사,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죽산·승촌보 최종 처리 방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지난해 2월 영산강에 설치된 승촌보에 대해서는 상시 개방하고 죽산보의 경우 해체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는 방안을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의 이목도 집중되는 상황이다. 유역물관리위원회 입장이 사실상 지역사회 의견을 모두 수렴한 것인데다, 영산강 승촌·죽산보 운명을 최종 결정하는 환경부 국가 물관리위원회가 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회의는 유역물관리위원회 출범 이후 민간위원들의 11차례 논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의견을 조율, 최종 결정하는 자리로, 최종 결정권을 가진 환경부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전달된다.

유역물관리위원회는 오는 28일 이같은 방안을 종합해 환경부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역물관리위원회는 애초 상반기 중 결론을 낼 것으로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처리방안에 대한 논의가 늦춰지면서 미뤄졌다는 게 환경단체들 시각이다.

환경단체들 사이에서는 유역물관리위원회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의 권고안과 같은 ‘승촌보 상시개방’, ‘죽산보 해체’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감지된다. 승촌보의 경우 농업용수 부족 및 황포돛배 등 관광산업 차질 등을 감안해 상시 개방이 아닌, 탄력적 개방 형태로 보를 운영하자는 방안이 설득력 있게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21일 성명서를 내고 “보 처리방안에 대한 예측을 벗어나고 있다”며 “물관리위원회가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영산강 회북과 유역민의 삶의 질을 위한 방향에서 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결정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 관계자는 “보를 존치하고 유지할수록 영산강 유역민들과 정부에게는 부담만 될 뿐”이라며 “영산강 자연성 회복 정책은 죽산보·승촌보 해체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