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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주택 거래 ‘반토막’ 집값 상승세 꺾일까

 

올 8월 부산의 주택 매매거래가 7월보다 50% 넘게 감소했다. 전체 매매뿐만 아니라 외지인과 젊은 층 매입도 급감해 향후 부산 부동산시장의 방향성이 주목된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계약갱신청구권 등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잇따라 발표된 데 따른 것이지만 비규제지역인 부산이 다른 곳보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지역 부동산시장의 상승과 하락이 갈리는 변곡점이 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부산의 주택 매매거래는 6281건으로, 전월(1만 2615건)에 비해 50.2%가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거래는 39.7%가 줄었지만 부산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어 울산이 50.1%였고 경남은 43.4%(감소율 4위)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주로 수도권을 타깃으로 했는데도 비규제지역인 부울경에 미치는 여파가 더 컸던 셈이다.

 

8월 6281건 전월보다 50.2% 감소

규제 피로감·취득세 인상 영향

외지인·젊은 층 ‘영끌’ 구입도 줄어

소강상태 길어지면 상승 동력 약화

 

외지인(부산 외 거주자)들의 주택 매입도 동시에 감소했다. 8월 거래량 중 외지인 구입은 1104건으로, 6월과 7월의 1859건과 2127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패닉바잉’ 또는 ‘영끌’이라고 부르는 젊은 층의 주택구입도 줄었다. 6월과 7월에 각각 1945건과 2763건에 이르던 30대 이하 젊은 층의 주택구입은 8월에 1476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비중으로 보면 여전히 높았다. 6월에는 젊은 층의 구입비중이 20.3%, 7월에는 21.9%였으나 8월에는 23.5%로 약간 더 높아졌다. 주택을 구입하려는 젊은이들의 ‘열망’은 아직 현재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현장에서는 거래량이 급감한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다. 단기 가격 급등과 규제에 따른 피로감과 7월 10일 발표된 취득세 인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운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산 최고가 아파트인 엘시티 RR(로얄동 로얄층) 75평의 경우 올 초 20억 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호가가 32억~35억 원에서 많게는 40억 원까지 나올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오르겠느냐는 의구심에다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져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 절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거래량 감소가 곧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소강상태가 이어질 경우 올 들어 해수동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던 가격 상승 동력이 약화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덕준·박태우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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