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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불 꺼진 군산항, 이대로 둘 것인가 (상) 현주소] ‘전국 3대 항만’ 명성·위상 잃고 침체의 늪

지난해 전국 항만 물동량 군산항 처리 비중 1.1% 불과
목포·평택항 등 약진 두드러진 반면 군산항은 침체 여전
연간 하역능력 전국 7위, 실적 10위권 밖 ‘경쟁력 약화’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8%를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그 만큼 항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1899년 개항한 군산항은 한 때 전국 3대 항만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치열한 경쟁에 밀리면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전국 항만 화물처리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군산항은 발전은커녕 오히려 뒷걸음치면서 ‘서해 허브항’ 이라는 옛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군산항은 여전히 대중국 전진기지로서 우수한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군산과 전북 경제 활성화의 중추였던 만큼 그 위상과 역할을 다시 찾아야 한다. 특히 전라북도가 바다를 통해 국내외 무역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해양 관문이라는 점에서 경쟁력 확보와 함께 환황해권의 주역으로 도약할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북일보는 군산항의 현주소와 문제점,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항구 도시 군산의 명성은 1899년 5월 1일 대한제국의 자주개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에 인근 평야지역의 쌀을 일제가 강탈해간 창구로 사용되는 아픈 역사를 담고 있지만 군산항은 그 기능면에서는 좋은 입지와 여건을 갖추고 있었기에 오늘날 개항 121주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군산항은 1930년대 3000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잔교 3기가 건설되면서 공식적인 하역능력을 지니게 됐다.

이후 1990년대부터 중국과의 교역량 증가에 따라 군장신항만 개발을 추진해 서해 중부권 관문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군산항은 3000~5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31개 선석에 2797만톤의 하역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산항 1·2·3부두는‘ㄷ자형’으로 연결된 굴입식 부두로 주로 목재류·일반잡화·액체화물 등을 취급하고 있고, 4부두는 자동차 전용부두로 국내 자동차 수출 전진기지로 운영되고 있다.

5부두는 자동차와 펄프·곡물·원목 등을 취급하는 다목적 부두로, 6부두는 양곡 및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전용부두로 사용되고 있다.

7부두는 5만톤급 2척을 비롯해 군산항에서 최대 접안능력을 갖춘 부두로 잡화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국제여객부두에는 군산항과 중국 석도항간에 국제여객선이 취항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초라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전국 31개 항만 물동량 중 군산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며, 컨테이너 화물 역시 0.3% 밖에 되지 않는 등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

군산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전국 7위 수준이지만 화물처리물량은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31개 무역항 가운데 주요항을 11개항으로 간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군산항보다 하역 능력이 낮은 목포항과 보령·대산항보다 화물처리 실적이 적은 것이어서 전국에서 4번째로 개항한 군산항의 체면이 구겨진 상태다.

한 항만 관계자는 “ 군산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목포항과 보령항, 대산항 등 다른 항만의 약진은 매우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군산항은 갈수록 침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원인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환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