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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중국 옷 입은 정약용? 포항 ‘유배문화체험촌’ 고증 논란

4년간 유배됐던 우암 화장실 탁 트인 제주도식…정약용 초상화 복식·화풍 중국식

 

 

"제주도식 화장실에 중국풍 다산 정약용 선생 초상화라니, 여기가 정말 포항 맞나요?"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의 '장기 유배문화체험촌'이 고증 부실 논란을 빚고 있다.

 

이곳에는 조선 숙종 때인 1689년 기사환국(己巳換局)에 연루돼 4년간 유배됐던 우암 송시열 선생의 집이 복원돼 있다. 하지만 정면에서 오른쪽에 있는 소용돌이 모양 돌담은 당시 화장실을 복원한 것이지만 조금 생뚱맞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사방이 탁 트인 간이화장실이기 때문이다. 우암학파 후인들이 지은 '우암 송시열 선생 적거기'를 살펴보면 우암 선생은 "성실한 유학자로서 남녀 구분을 두기 위해 화장실을 크게 지어 남녀 출입구를 따로 두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우암 송시열 선생 처소 옆에는 실학자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 유배지가 복원돼 있다. 다산 선생은 조선 순조 때(1801년 2월 27일) 천주교 박해사건으로 220일간 장기면에 유배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초상화는 복색과 화풍이 중국식으로 그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로 옆에서 세워진 다산 선생의 전신 모형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황인(71) 향토사학자는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은 체험시설이지만 확실한 고증과 함께 그들의 발자취를 명확히 남겨 특산화했으면 더 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장기면은 고려시대부터 정쟁에 밀린 관리들이 유배 오던 지역으로 유명하다. 한양에서 대략 천리길(약 400km)에 이르러 임금 눈 밖에 난 고위 관리들이 많이 귀양왔다. 조선시대에만 약 210여 명의 관리가 유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포항시는 이러한 역사를 지역 문화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38억 원을 들여 장기면 1만여㎡ 규모에 유배문화체험촌을 지난해 3월 개관했다. 조현율 포항시 관광산업과장은 "보는 관점마다 많은 견해가 있어 모든 학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며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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