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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출입 통제 70년 장산 정상 되찾다

 

부산 ‘장산’ 최정상이 부산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한국전쟁 이후 정상 구역이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으로 묶인 지 70년 만이다.

 

12일 부산 해운대구는 “6·25전쟁 이후 70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장산 정상을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구는 최근 국방부 등과 정상 개방 협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 임시 개방을 시작으로 2022년께 ‘장산 정상 완전 개방’을 목표로 정했다. 내년 새해에는 70년간 밟을 수 없었던 장산 정상에서 해돋이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해운대구·국방부 개방 합의

지난 6월 미군 시설 완전 폐쇄

“내년 1월 1일부터 임시개방”

해발 고도 634m ‘실제 정상’

진입로·전망 덱 등 설치 예정

 

개방이 결정된 정상 구역은 ‘해운대구 반여동 산4-20번지’로, 국방부 관할의 2만 4917㎡ 부지다. 이 부지에는 미군 주둔지와 국군 부대, 경찰, 소방, 통신사 등 모두 9개 기관의 무선기지국이 설치되어 있어, 시설 보안상 민간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돼 왔다.

 

장산에는 여러 가지 등산로가 있으나, 이곳 장산 정상은 발길이 원천 차단돼 수십 년 동안 시민들은 이곳 땅을 밟지 못했다. 현재 장산 정상으로 알려진 곳은 실제 장산 정상보다 해발 고도가 약 10m 아래에 있어 실제 정상은 아니다. 내년부터 개방될 장산 정상은 고도 634m로, 장산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해운대구는 정상 개방을 위해 앞서 국방부 등과 여러 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구는 올 6월 정상 부지에 있는 미군 시설이 완전 폐쇄된 것을 확인하고, 국방부와 ‘정상 잠정 조건부 개방’에 합의했다. 앞으로 구와 국방부는 무선기지국 등 시설 보안을 고려, 정상 개방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의 정상 개방 입장에 국방부도 적극 협조하면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장산 정상에는 돌로 된 표지석(사진)이 설치돼 있다. 구는 이 표지석을 정상 기준으로 보고, 기존 등산로에서 이곳을 향한 진입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인근 시설 보안을 위한 CCTV, 입간판 설치 등 조치도 잇따라 진행된다. 또 군사보안구역의 민간인 출입 통제를 위한 군 철책 보강 작업도 예정되어 있다.

 

이후 구는 폐쇄된 옛 미군 주둔 부지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2022년에는 해당 부지까지 포함해 완전한 정상 지역 개방에 이를 것으로 해운대구는 보고 있다.

 

구는 정상 부지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전망 덱(deck)’ 등 시민을 위한 편의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내년 말까지 △본예산 확보 △공원조성계획변경 △시설물 설치·보강 등 절차를 밟게 된다.

 

정상 개방과 전망 덱 설치로 장산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장산은 해운대구민뿐 아니라 부산시민의 도심 허파라고 할 수 만큼 중요한 산이다. 시민들이 70년 만에 장산 정상을 되찾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며 “2021년 새해에 장산 정상에서 부산시민이 해돋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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