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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여름철 제주바다 고수온과 저염분수로 피해 '비상등'

지속된 폭염과 양쯔강 유출량 영향...제주도, 1~4단계 피해 예방 대책 수립

 

여름철 제주 바다의 고수온과 저염분수의 영향으로 양식 광어와 해산물의 집단 폐사가 우려되고 있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발령된다. 제주 바다는 7월 말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태양 복사열이 수온을 높이고 있고, 태풍이 내습하지 않으면서 고수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7~2018년 2년간 한경면 11곳, 조천읍 3곳 등 14곳의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광어 62만5000마리가 폐사해 9억7000만원이 피해가 났다.

광어는 24도 이하가 생육 적정 수온이다.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양식장 수온이 높아지면 광어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죽음에 이른다.

강제철 한림·한경양식협의회장은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수조에 있는 물을 하루 22차례 교체해 주고, 액화산소를 계속 주입하고 있다”며 “여름철 한시적으로 차가운 지하해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어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선 17~18도를 유지하는 지하해수를 끌어대면 양식장 수온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지하수 취수 허가량이 100% 이상 초과된 한경·대정·애월·한림·조천 등 5곳의 해안에서는 제주특별법에 의거, 지하해수 취수를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

허성일 제주시 양식산업팀장은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한경지역 양식장마다 액화산소와 면역증강제를 보급하고, 조기 출하와 이동 조치 등 단계별로 사전 예방 대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양쯔강 유출량이 최대치에 이르면서 중국발(發) 저염분수가 제주 바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1일 최승현 행정부지사 주재로 양쯔강 대홍수 대비 비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지난 7월 14일 양쯔강 유출량은 초당 8만2000t에 달해 평년 4만4000t보다 2배 가까이나 많았다.

소금기가 없는 강물이 짠 바닷물과 만나면 ‘저염분수’가 만들어진다. 통상 바닷물 1㎏에 녹아있는 염분이 28g에 미치지 못하는 물이 저염분수다.

바닷물에 맞춰 서식하는 어류와 해산물에게는 엄청난 재앙으로 1996년 제주 서부 연안어장을 덮친 저염분수는 소라와 전복의 씨를 말렸다. 폐사한 해산물은 184t에 59억원에 달했다.

제주도는 동중국해로 빠져나온 엄청난 양의 강물이 해류를 타고 8월 중·하순에 제주 해역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경보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 저염분수 유입을 관측한 결과, 제주에서 남서쪽으로 약 360㎞ 떨어진 동중국해에 저염분수가 위치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제주도는 고수온과 저염분수에 대비 1~4단계의 피해 예방 대책을 수립,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유사시에는 금어기를 해제해 소라·전복 등 해산물과 어류를 안전한 곳으로 긴급히 이동하는 사전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양쯔강 하류의 대홍수는 해양환경 악화는 물론 어민들의 피해와 최악의 경우 방사성 물질의 유입 등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