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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금호타이어 비상경영 체제인데 … 비정규직노조 상생은 ‘뒷전’

400여명 정규직 전환 요구… 250억원 압류 신청도
1주내 해결 못하면 금융거래 정지 등 회사 존폐 위기
1분기 매출 660억 감소 등 경영 악화 속 상생 아쉬워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경영위기에 처한 금호타이어가 노·사 갈등까지 겹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에 생존 위기에 몰린 금호타이어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승소한 비정규직지회가 최근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을 신청함에 따라 법인계좌가 압류될 처지에 놓이는 등 그야말로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28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7일 1심 판결에 의한 임금 차액과 이자에 대한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했다.

앞서 금호타이어와 도급계약한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은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월 광주지법 1심 재판부는 원고들이 금호타이어와 근로자파견관계에 있다고 판단해 정규직 사원과의 임금차액을 지급하도록 판결한 바 있다. 대상자는 613명으로, 금호타이어가 지급해야 할 임금차액은 250억원 상당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법적인 최종판단을 위해 항소를 제기함과 동시에 노·사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특별협의를 진행해왔다.

금호타이어 측은 특별협의체를 통해 임금차액의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으나 비정규직지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채권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압류에는 조합원 414명이 신청했으며, 이들은 임금차액 204억여원을 즉시 지급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채권압류가 진행될 경우 앞으로 금호타이어는 법인계좌가 압류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법인계좌가 압류되면 추후 금융거래가 중단돼 급여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지급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게 된다.

여기에 신용도 하락과 함께 주가하락, 영업망 혼란 등 추가적인 문제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회사의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는 주문부족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2분기 들어 10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닥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고,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661억원 감소하는 등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월과 4월 휴무를 진행하는 등 셧다운까지 반복돼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실정이다.

특히 2분기에는 경영이 악화가 심해져 매출과 영업이익의 하락 폭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당장 204억원에 달하는 임금차액을 지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법인계좌가 압류됨에 따른 타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또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이번 압류신청 사태로 자칫 최악의 상황에 치닫게 될 경우 지역 경제계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려도 크다.

지역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노·사가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아닌, 상생·협력을 통해 직면한 위기를 우선 돌파해야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노조는 임금교섭 결정권을 사측에 일임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데 노·사가 노력하고 있다”며 “반면 금호타이어는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어려운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고 사측도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를 지킬 수 있고, 회사도 직원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을 서로 알아야 한다. 이기주의가 최악의 경우 공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