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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교육·언택트·그린·문화 네박자…새로운 100년 도시 포항 설계

포스트 코로나 '포항형 뉴딜'로 넘는다 (하)시민행복 모델도시
교육이 도시경쟁력…융합기술산업지구 영국 400년 전통 명문 차터하우스 유치 핵심 과제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확산 속 디지털 소외 신취약계층 교육과 인프라 배려 '디지털 포용사회'
형산강 생태환경 회복·도심 관통 그린웨이 꾸미기·곳곳 도시 공원 확충 '그린 네트워크 구축'
철강도시란 편향된 이미지에서 문화도시로 새로운 색깔 법정문화도시사업 '문화적 도시재생'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경북 포항시의 포항형 뉴딜은 '감염병 대응 민생방역'과 '미래 경제도시 기반 시민행복 모델도시'로 완결된다. 감염병에 대응하고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구축하더라도 시민들이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자식 대까지 포항이라는 삶의 터전에 뿌리내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맞춘 정주여건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우리 시가 걸어온 지난 70년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100년 역사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미래의 영광은 도전하고 준비하는 도시만이 누릴 수 있는 만큼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시정으로 풍요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구상을 밝히고 있다.

 

◆영국 400년 명문사학 유치

 

포항이 그려가는 포스트 코로나 미래도시 정주여건 구상에선 크게 '교육' '언택트' '그린' 그리고 '문화'란 네 가지 키워드가 눈에 띈다.

 

포항시는 '시민행복 모델도시' 실현을 위해 이른바 지속가능한 도시프레임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핵심 과제로 국제학교 신설이 꼽힌다.

 

포항시는 '교육'을 도시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교육·R&D기관 등 연구인프라가 우수한 포항지역 특성상 전문인력이 상주할 주거와 교육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신설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포항시가 국제학교 유치에 성공할 경우 포항은 대도시급 교육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이는 포항이 외국인 투자 확대와 첨단 인력 유치를 통한 도시경쟁력이 한층 강화된다는 뜻이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과 대련리 이인리 일원에 조성 중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펜타시티'에 400년 전통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차터하우스' 한국캠퍼스를 유치하려 분주하다. 차터하우스 아시아법인 회장이 이미 지난해 9월 포항시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차터하우스 스쿨 총장이 포항을 찾아 분교 설립 추진을 논의하고 현장실사를 하고 돌아갔다.

 

포항시는 올해 6월 타당성 조사용역, 하반기 중 산업통상자원부 협의를 거쳐 내년 2월 경북도교육청에 설립 사전승인 신청을 하고 2023년 3월 차터하우스 한국캠퍼스 개교를 목표로 한다. 펜타시티는 바이오·에너지·나노·주거·글로벌 비즈니스의 5가지 혁신성장 요소를 기반으로 포항의 차세대 복합자족신도시로서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디지털 포용사회 구축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언택트(컨택트의 반대의미로 비대면) 문화 속에 디지털에서 소외된 새로운 취약계층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스마트기기나 컴퓨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노인층은 향후 언택트 라이프 스타일이 가속화되면 일상생활 불편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에서도 소외된다. 이에 포항시는 디지털활용 소외 취약계층을 평생교육하는 디지털 포용사회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모든 시민이 학습하는 오픈형 통합 온라인 교육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애주기별 대상별로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공공도서관의 스마트 콘텐츠 제공도 확대할 방침이다. 도서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한 디지털자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 양질의 전자자료·영상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그린네트워크 치유·힐링

 

포항시는 형산강 생태환경 회복, 그린웨이 프로젝트 확대 및 도시공원 확충 등을 연계시켜 '그린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 생태환경을 공업도시가 되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시켜 시민 휴식과 생활공간으로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3천77억원을 투입해 퇴적물을 정화시키는 형산강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구무천과 공단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시작됐으며 포항철강공단 완충저류시설사업 하수관로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포항 남북을 관통하는 옛 동해선 포항역을 철거하고, 철로를 걷어내 녹지공간으로 조성한 것이 '그린웨이'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녹색 생태도시의 상징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조성된 그린웨이를 조금 더 아름답게 다듬어 걷기대회, 콘서트, 인문학 아카데미 등의 행사를 통해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치유·힐링 공간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차단 도시숲을 조성하고, 노후 어린이 놀이터를 리모델링하는 등 도심 곳곳 도심공원을 확충하면 형산강 친수공간과 그린웨이가 '그린네트워크'로 자연스럽게 어어지게 된다.

 

◆문화도시 포항의 면모

 

지금까지 포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딱딱하고 칙칙한 철강도시였다면 앞으로의 포항은 문화도시로서 색깔을 새롭게 더할 전망이다. 포항시는 전국 9개 지자체와 함께 2019년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돼 2024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 등 200억원을 투입한다.

 

포항시 구상은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철학문화도시 포항'이다. 철강산업 쇠퇴, 지진을 겪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인문과 문화예술을 통해 다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기존의 대규모 시설 조성 방식에서 탈피해 지역문화발전 종합계획을 세워 컨설팅과 시민주도형 도시문화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예술인들이 없으면 문화도 없는 법이다. 포항시는 각종 예술인·창작활동 지원프로그램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문화공연 활성화를 위해 '거리두기형 문화향유프로그램'이라는 개념도 내놨다.

 

문화는 지역의 정신적 기반이 되고, 시민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그릇인 만큼 도시의 생명을 불어넣는 핵심가치로서 시민의 다양한 일상과 소통을 통해 시민 중심 문화주권을 만들어간다는 비전이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포항시 구상이 실질적으로 이뤄진다면 포항은 곳곳에 새로운 추억과 낭만이 서린 전통과 품격을 갖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취업 결혼으로 선순환

 

일자리 마련도 포항시가 주력하는 분야이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실효성 있는 청년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여성 일자리 지원을 위해 '직장맘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경력단절 여성시간선택제 일자리 사업'과 '어르신 일자리사업'도 대폭 확대해 추진한다. 이와 함께 다음 달에 도시 환경변화와 교통약자의 통행권 보장, 농·어촌 벽지지역 교통 불편 해소 등을 목표로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시행해 교통복지를 실현한다.

 

포항시는 인구정책과 관련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구는 지방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뿌리이기 때문이다. 경제 활성화, 녹색 도시환경, 문화·교육여건 등이 정착되어 출산과 교육, 취업과 주거, 결혼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아이 이상의 출산장려금을 대폭 확대하고, 대학생 주소 이전 지원금 지급, 다자녀가구 상수도·주차요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인구 감소에 대응해 나간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회·경제구조 변화에 선제적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튼튼한 방역의 기초 위에 민생·경제활력 그리고 정주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