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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뿌리산업·(3·끝)'팀 코리아'나아갈 길]대기업도 다시 봤다 '한국 경제 뿌리'

 

'포스트 코로나'로 국산화 흐름
'수평적 파트너' 재정립의 기회
정부·지자체등 '육성정책' 필요


코로나19는 수직적 갑을관계로 얽힌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수평적 파트너 관계로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나라 뿌리산업 역시 원청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재도약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현승균 원장과 융합혁신기술원 장웅성 원장을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뿌리산업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인하대학교는 뿌리산업 인재양성 및 역량 개발을 위해 제조혁신전문대학원과 융합혁신기술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불거진 일본 수출 규제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뿌리산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산업구조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국내 뿌리산업을 바라보는 대기업의 인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들은 "(일련의 사태로)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국내 뿌리산업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자국 생산주의 등 국산화 흐름이 강해질 것이고 이는 대기업과 뿌리기업의 관계를 재정립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뿌리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선 '혁신'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 동남아 등에 가격경쟁력이 밀리는 우리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은 '스마트화'와 '고부가가치화'라는 혁신"이라며 "자동화·스마트화를 통해 생산성을 늘리고 뿌리산업 전분야가 융복합되거나, 연구개발에 집중해 기술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 원장도 "뿌리산업이 스마트화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한다"며 "이미 수준급으로 올라와 있는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술과 뿌리산업이 접목한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K-뿌리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영세한 뿌리기업들이 스마트공장과 연구개발 투자 등 혁신에 주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장 원장은 "뿌리기업도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확신만 있다면 스마트 공장화, 연구개발에 당연히 투자할 것"이라며 "대기업 중심의 하청구조가 만연한 지금의 환경 속에서는 투자에 대한 동기 부여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와 지자체의 뿌리산업 육성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뿌리기업의 수평적 구조를 형성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장 원장은 "대기업과 경쟁력 있는 뿌리기업이 수평적 파트너십을 가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뿌리기업이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수준별·맞춤형 지원을 하는 게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들보는 제조업이고, 제조업의 근간은 뿌리산업"이라며 "우리나라 경제 부활을 위한 뿌리산업 육성에 정부·지자체·대기업·뿌리기업 모두 하나가 되는 '팀 코리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기획취재팀

※ 기획취재팀

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