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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거창교도소 부지서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발굴

고지대 형성된 드문 사례…연구 필요
산화철 담은 토기 출토도 ‘유의미’

 

(재)가람문화재연구원이 거창교도소 신축공사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9동, 고려시대 묘 6기, 조선시대 묘 47기 등 유적과 문화재를 발굴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거창 교도소 공사구역 내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 자문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오후 2시부터는 일반 주민들에게 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발굴 과정과 역사적 가치 등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연구원은 학술 자문회의에서 “초기철기시대 주거지에서 원형 점토대 토기와 두형토기 대각편 등이 출토됐으며 특히 한 곳에서 안료로 사용하는 산화철을 담은 작은 토기가 발견됐는데 중요한 발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존상태가 양호하지는 않으나 초기 철기시대를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원 관계자는 “초기철기시대 주거지가 보통 모여 있거나 고지대에 형성돼 있는 경우가 드문데 특이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자문위원들도 “보통 고지대는 바람이 불어서 살지 않는데 고지 정치 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묘는 목관묘와 석곽묘 모두 발견됐는데 특별한 문화재가 출토되거나 특이성이 보이지는 않았다. 이 중 일부에서 백자접시와 백자완, 백자발, 숟가락, 가위가 출토됐다.

 

연구원은 이날 학술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진행 중인 발굴조사를 완료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문화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유적 발굴조사 결과 특별히 현장 보존이 필요한 유적이나 많은 양의 문화재 등이 발굴되지 않은 만큼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해 기록을 보존하는 ‘기록보존’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방문한 문화재 관련 관계자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의 발굴조사는 기록보존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법원과 검찰 부지, 그리고 도로가 들어설 곳 인근은 매장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추정돼 발굴조사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