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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단독] 부산서 양산·울산까지 ‘트램’으로 연결

 

경남 양산시와 울산시가 추진 중인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2개 광역철도 노선에 ‘무인 경전철(AGT)’ 대신에 ‘트램(노면전차)’을 투입기로 했다. 광역철도 노선에 트램 투입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과 광역교통 시행계획(2021~2025년) 재정비 용역에 부산~양산~울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를 반영시키기 위해 2개 노선 모두를 포함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2개 노선은 국도 7호선을 따라 부산~양산 용당동~울산 무거동(32km) 노선과 국도 35호선을 따라 부산~양산 북정동~KTX 울산역~무거동(41.2km)을 잇는 노선이다.

 

부산 노포~양산~울산 무거동

국도 7호선·35호선 2개 노선

무인 경전철 대신 ‘트램’ 추진

국토부 광역교통 기본계획 용역

타당성 조사 통과 가능성 커져


 

 

특히 울산시는 광역철도 노선에 투입하는 차량으로 기존 AGT 대신에 트램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예상 공사비는 경전철(AGT)로 건설 시 각각 1조 7000억 원과 1조 1760억 원 규모에 달하는데, 트램으로 건설하면 공사비가 AGT에 비해 최대 60%가량 절감된다. 공사비 절감을 통해 경제성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국도 35호선 노선의 광역철도는 울산시가 선호하는 노선으로, 2012년 정부가 시행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B/C(비용대비 편익)가 ‘0.55’로 나오면서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국책사업의 경우 B/C가 0.8~1은 넘어야 정책적 판단에 가중치를 부여해 사업이 추진된다. 이 노선에 트램이 투입되면 공사비가 크게 줄어 경제성이 대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도 최근 완료한 국도 7호선을 따라 ‘부산 노포동~양산 용당동~울산 무거동 노선(AGT 방식)’에 대한 용역 결과 B/C가 ‘0.49’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에 실시한 같은 용역에서 0.39가 나온 것에 비해 개선됐다. 하지만 이 노선을 트램으로 건설하면 B/C가 0.8로 0.31이 올라간다. 부산 노포동~양산 용당동 구간(17km)은 B/C가 ‘0.69’에서 ‘1.0’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최근 경남도에 ‘부산 노포동~양산 용당동~울산 무거동 노선’에 AGT와 함께 트램 설치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광역철도 2개 노선이 트램으로 건설되면 공사비가 대폭 절감되면서 B/C 역시 상향돼 국토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과 광역교통 시행계획 재정비 용역에 반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울산시와 양산시는 지난해 상반기 국토부에 광역철도 2개 노선의 반영을 요청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양산을) 국회의원도 이를 공약하고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국토부 용역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울산시와 양산시 관계자는 “광역철도에 투입되는 차량이 트램으로 변경되면 공사비의 60%가 절감되면서 경제성이 대폭 개선돼 정부의 타당성 조사 통과 가능성도 커진다”며 “2개 노선이 확정되더라도 30%의 지방비를 3개 시·도에서 분담하는 데다 시차를 두고 공사를 진행하면 재정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권승혁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