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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르포]“하루종일 마스크 답답했지만 선생님·친구들 만나 신나요”

원주 황둔초 가보니 - 고3·소규모 학교 등교 개학 첫날

 


 
전교생 16명 작은학교 교정 모처럼 학생들·교사 웃음소리
발열체크·손소독제 꼼꼼…교실선 최대한 거리두고 수업
신입생 4명 위한 작은 입학식도 열려 축하 인사·설렘 가득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원주 황둔초교 교문이 80일 만에 학생들에게 활짝 열렸다. 20일 오전 8시50분 학교에 도착한 에듀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들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적막하던 교정이 학생과 교사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표시된 위치에 서서 기다리세요! 앞사람부터 열 체크하고, 손 소독하고 학교로 들어가는 거예요.”전국적으로 고3 등교 개학이 이뤄진 이날 전교생 16명의 작은 학교인 황둔초교도 등교 개학을 했다. 인근에 학원 등이 없어 학교 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그동안 '개학을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이어져 왔다.

원주지역 초교 중 처음으로 등교개학을 한 터라 부담도 컸지만, 학교 측은 그만큼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저히 준비했다.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것은 물론 손 씻고 양치하는 곳을 학년·시간대별로 분리·운영하고, 교실 내 책상도 최대한 거리를 두고 배치했다.

그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지우(3년)양은 “그동안 집에만 있느라 답답하고 심심했다”며 “마스크를 쓰고 친구랑 멀리 떨어져 앉으니까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학교에 오니까 정말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4명의 신입생을 위한 작은 입학식도 열렸다. 비록 코로나19로 예년처럼 학부모, 교직원, 다른 학년 학생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담임교사로부터 다정한 축하의 말과 선물을 받은 1학년 학생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김경애 교무부장은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모두 밝은 모습으로 학교에 와 기쁘다”며 “방역과 안전수칙을 꼼꼼히 지켜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주 소규모 학교는 이날 황둔초, 부론중, 황둔중을 시작으로 25일 고산초교, 지정중, 호저중(3년), 26일 호저중(2년), 27일 나머지 학교가 각각 등교한다. 도내에서는 중학교 12곳, 초교 34곳의 소규모 학교가 20일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원주=김설영기자 snow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