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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세금 이럴 때 써야지…” 기장군 마스크 무상 배부 화제

[부울경 ‘코로나19’ 초비상] 마스크 대란

 

전국적인 ‘마스크 대란’ 속에 부산 기장군이 마스크 170만 장과 손소독제 12만 병을 확보해 군민에게 무상 배부하고 있다. 기장군 사례를 시작으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마스크를 무상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도 덩달아 쏟아지고 있다.

 

1일 기장군은 “현재까지 계약을 완료한 마스크는 170만 장, 손소독제는 12만 병이다. 마스크 170만 장 중 105만 장을 가구당 15장, 3차례에 나눠 배부하고 손소독제도 순차적으로 나눠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장군은 이를 위해 예비비 54억 원을 긴급 투입했다. 정부가 아닌 구·군 차원에서 100만 장이 넘는 마스크 물량을 자체 확보한 건 기장군이 처음이다.

 

마스크 170만 장 소독제 12만 병 

예비비 54억 긴급 투입 물량 확보 

공급 되는대로 집집마다 나눠줘 

 

SNS 통해 전국으로 소문 확산 

정부·지자체 무상 공급 요구 봇물 

 

기장군의 이 같은 마스크 무상 공급 방침은 해외 반출과 사재기 등으로 시중에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마스크 재고가 뚝 떨어지면서 현재 마스크는 온라인에서는 1장 가격이 4000원을 웃돌고 있다. 이조차도 주문하기도 전에 ‘판매 완료’ 처리될 정도로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기장군은 현재 우선 공급받은 마스크 35만 장을 세대별로 배부 중이다. 추후 확보하게 될 105만 장도 이른 시일 내에 나눠줄 계획이다. 우선 확보된 손소독제 8만 병도 현재 배부에 나서 일반 가정뿐 아니라 종교단체와 식당 등 지역 내 모든 다중이용 시설에 빠짐없이 지급할 방침이다.

 

앞서 기장군은 확보한 마스크 중 9만 5000장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8만 8000장을 경로당에, 22만 1000장을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 배부했다. 

 

지자체가 앞장 서서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대규모로 무상으로 배부하고 나선 기장군의 사례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남구에 살고 있는 이세원(32) 씨는 “기장군청에서 마스크 100만 장 가까이 수급해서 뿌렸다는 이야기가 타 지자체 곳곳으로 퍼졌다. 그런데도 시내 각 구청은 ‘예산 추가편성 계획은 있다’는 말만 늘어놓고 있다. 부산시에서 나서서 형평성 안 맞는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게 아니냐”고 말했다.

 

부산 북구를 비롯해 울산시 등 인근 지자체 커뮤니티에서도 “기장군 사례를 보니 세금은 정말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같다“ “엉뚱한 곳이 아닌 이런 곳에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게 맞다” “부산 전역으로 이 정책이 퍼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등 기장군의 마스크 무상 배부에 호응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도 마스크 품귀 현상과 국민적 불안 해소를 위해 마스크 무상으로 공급하라고 주장했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28일 “마스크 때문에 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정보 부족과 경제적 불평등으로 차별과 배제가 발생하면 안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부산시는 마스크를 무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부산시는 건강 취약 계층인 중증 신장 장애인에게 마스크를 우선 지급하고 있다. 부산시 측은 ”마스크가 없으면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중증 신장 장애인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지원 중이다”며 “시민 마스크 공급에 대해 시와 구·군이 합심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 대란이 심해지면서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 학교에 마스크 약 580만 장을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른 조치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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